겨울 여행

by 삶예글방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
고요한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고요한 곳으로,
아무런 소리도, 소음도, 외침도, 부름도 없는
아주 적막한 곳으로 떠나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아주 멀리,
저 멀리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겨울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겨울이다.
12월이다.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에는
고요하게, 나의 자리에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마음으로 겨울 여행을 떠났다.
내면의 적막함으로 더욱더 고요히, 또 적막하게 떠나온 겨울 여행
쓰여지지 않은 것들
칠해지지 않은 것들 사이로
새로운 삶과 이야기가 쓰여지기 전
흰 것들에 대해서 노래하는 것
고요함을 차분히 다스리는 것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며 여행을 떠났다.

나로부터 떠나온 여행,
겨울 여행 속에서
차근차근 하나씩 마음을 다듬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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