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게임전문가 위정현 중앙대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간 한국 게임산업이 위기라는 것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처음 알게 됐다.
위정현 교수는 "현재 게임산업은 개별전투에선 이기고 있지만 큰 전쟁에선 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즉 넥슨, 넷마블 등 개별 기업은 선전하고 있지만 산업 자체는 침몰중이란 이야기다.
국내 게임업계는 현재 중국 시장에 조금씩 잠식되고 있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한국은 중국 게임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겨우 10년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이제는 중국이 거의 모든 면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다.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답은 지금으로서는 없다였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에게 게임산업이 완전히 잠식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판세는 기울어진지 오래라는 말이다.
정부에서는 단순히 매년 매출 규모가 증가하는 것을 들면서 게임산업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돈을 버는 것은 몇몇 소수 대기업뿐이다. 중소기업들은 사실상 거의 망해가기 직전이다.
어제 인터뷰를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왜 한국은 항상 위험에 미리 대비를 못할까. 마치 과거 임진왜란에 대비 못하다가 국토를 유린당한 것과 비슷하다. 한국은 항상 일이 벌어져야 준비를 시작한다. 이제 아마 10년 뒤엔 중국 자본에 의해 국내 게임시장이 잠식될 가능성이 크다. 그 때 와서 게임산업 살린다고 발버둥 쳐봐야 이미 늦다. 사실 지금도 늦은 것은 맞다. 이미 판은 기울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기를 늦출뿐이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 게임업계를 살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