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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거운 사라 May 28. 2023

오늘의 유언 #4 [2023년 5월 28일]

매달 혹은 더 자주 유언장을 쓰기로 했다.

[오늘의 챕터1]


이번달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자.



직관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위한 이야기도,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일 관련한 상황도 아니다.


내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할 수 없는 것

그것을 이제는 나눠서 분리하고 인정해야 한다.


나는 늘 꿈을 꿨다.

나이가 어려도, 많아도.

상황이 좋아도, 불행해도.

언제나 꿈이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은 꾸준히 존버하면서 하나, 둘씩 이뤄졌다.


지금도 꿈이 있다.

이것저것.

그 중에서 하나는 "유튜브" 하기!!

그런데 최근에 알았다.

나는 아마도 유튜브를 연재하기 힘들 거다.


그밖에도 책을 출판하고, 

토크쇼 진행자를 맡고,

나만의 강연을 하면서 전국 나아가 전세계를 도는 것

등이 있다.


[오늘의 챕터2]


내가 아픈 이유, 과거에서 왔다



내가 유튜브를 할 수 없는 이유 = 그걸 감당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다.

같은 이유로 정치도 할 수 없다.


?


차이나는클라스에 나온 김누리 박사는 한국의 극우주의의 원인을 분단 체제에서 찾고 있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고 복잡한 과정에서 따가운 결론이 나타난다.


한국의 정치이념은 거대양당 모두 사실상 극우적인데, 

이와같은 상황이 된 것은 바로 분단 체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거다. 

복잡한 과정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부분?


왜 이 얘기를 하냐.

한국이 극우주의만 있다면 그것은 병든 사회다.

모두 국우 = 병

분단(=원인이자 병) 때문에 병적 상태가 됨.

병 - 병.


그 이론을 나에게 접목시켜 보자.

나는 병을 앓고 있다. 다양한 고통들.

원인은 [내 과거]다.


트라우마가 원인이 되어 다양한 과정을 거처 몸까지 병들게 만들었다.


병든 것들이 내게 닿으면서 나는 병들었다.


내가 자율신경계 문제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비어있던 많은 퍼즐이 맞춰졌다.


어지럼증, 불면, 호흡 문제(공황), 만성피로, 비만 등

수많은 증상들이 모두 자율신경계 이상에서 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율신경계 문제가 생긴 원인은 무엇일까?

소위 정신적인 것, 스트레스, 트라우마 그런 것들이다.


과거에 겪은 갖가지 폭력들.

그래서 나는 병들었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다.


수많은 카운셀러를 만났고, 의사를 만났다.

해결되는 건 없었다.

지금 나의 깨달음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내가 아픈 건, 내 탓이 아닙니다.
타고 난 연약함이 아니라 외부에서 가해진 공격 때문입니다.



최근 유전자 검사를 통해 다양한 유전정보를 알게 됐다.

인간 삶에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넓고 강력하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쌍둥이가 운동 등 다른 환경으로 삶을 살았지만, 키는 똑같은 거처럼 말이다.

인간으로서 많은 것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컸던 거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아이러니하게도 유전자검사 이후 조금 바뀌었다.

부정적인 삶, 특히 건강에 관련된 것은 유전요소만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라

"후천적 요소"가 강력하다는 거다.


내 외가쪽은 모두 키가 크다.

그래서인지 나도 키가 큰 편이다.

그리고 내 유전정보에 의하면 나는 마른체형이어야 한다(실제로 아빠도 뱃살 한 번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십대중반부터 살이 찌기 시작해 비만이 되었다.


그밖에도 나는 알코올의존도가 높지 않지만,

실제로 술에 의존하며 지낸 기간이 있다.


부정적인 건 참... 유전을 거슬러서 서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느꼈다.


나는 내가 겪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은 거의 유전적 요소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그랬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어린시절은 미취학, 그런 정도는 아니다.

청소년기를 말한다.

나는 사춘기가 시작한 이후 청소년기부터 고통받고 살았다.


그래서 나는 우울감이나 불면, 그런 게 다 타고난 거라 생각했다.

몸이 약한 것도, 툭하면 병원을 다녔던 삶이라 당연히 타고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내 유전자는 내가 잘 자는 타입이라고 말한다.

운동 관련 유전자도 우수하고 대체적으로 유전적인 면에서는 건강하다고 해석된다.


이제는 내가 겪는 다양한 고통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했고, 거의 확신에 가깝다.

소위 스트레스 때문에 이 다양한 통증과 장애를 겪고 사는 것이다.


스트레스라고만 말하면, 일상적이고 단편적으로 느껴져서 심각성이 덜 느껴진다.

스트레스를 [정신적인 것], [트라우마]라고 말하면 무게감이 확실해진다.


그렇다.

나는 PTSD를 겪고 산다.


수많은 사건들. 그 수많은 고통이 그 당시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내 몸속, 마음속 깊숙히 침투해서 인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이 평온해지면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내 인생의 사건들을 그래프로 그려보겠다.


무슨 사건들이 있었는지.

얼마나 겪은 건지.

누가 관련 있는지.

어떤 결말인지.

다양한 스토리들.


이해하고 싶다.

셀프 심리치료랄까.


요즘,

나의 한계와 고통에 대해 서두를 꺼내고 싶었다.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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