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이야기
다니엘 바렌보임은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며, 동시에 ‘음악으로 세상을 설득하려 한 사람’이었다.
그는 1942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고,
어린 나이에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열 살 무렵 이미 유럽 무대에 섰고,
피아노는 그의 첫 언어였다.
하지만 그는 단지 건반 위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그는 지휘자로 변신했고,
베토벤과 바그너, 브루크너 같은 거대한 세계를
오케스트라로 설계하기 시작했다.
바렌보임의 이름을 더 특별하게 만든 것은
그가 창단한 West-Eastern Divan Orchestra였다.
이스라엘과 아랍권 젊은 연주자들을 함께 모아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만든 프로젝트.
정치적 발언 대신
그는 리허설을 택했다.
토론 대신
합주를 선택했다.
그에게 음악은
“누가 옳은가”를 말하는 도구가 아니라
“함께 들을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었다.
피아노를 칠 때의 바렌보임은 깊고 사색적이다.
지휘봉을 들면 오히려 단단하고 논리적이다.
그의 베토벤은 뜨겁기보다 구조적이고,
그의 바그너는 감정적이기보다 철학적이다.
그는 소리를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흐름을 설계한다.
바렌보임은 종종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 논쟁조차
그가 음악을 사회와 분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그는 믿었다.
음악은 현실을 피해 도망치는 예술이 아니라,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