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식탁
브람스는 혼자 있는 법을 알았지만
완전히 고립되지는 않았다.
빈의 카페는
그에게 은신처이자 작업실이었다.
신문을 펼쳐 놓고,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주변의 소음을 배경처럼 두는 시간.
카페의 소란은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브람스의 음악은
격렬하게 폭발하기보다
안쪽으로 깊어지는 구조를 가진다.
한 주제를 오래 붙들고
다시 고치고, 또 고치는 사람.
카페는
그 집요한 사색을 버텨주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커피는 자극이 아니라
리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