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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식왕소장 May 22. 2020

식자재유통 플랫폼 비즈니스

왕소장의 '식자재 탐구생활'

'식자재 유통시장, 파이 크기는 얼마나 될까?'

2017년 기준, 식자재유통 규모는 47조로 추정합니다. 식자재유통 분야는 딱 떨어지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조사기관마다 수치가 다르고 정확히 조사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래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0년 올해를 예측해 보면, 어림 잡아 55조~60조 정도 예상됩니다(아래 자료에는 학교급식/군납/공공급식이 제외됨).

자료출처 : 통계청/농림수산식품부/동아일보 수집



'배달형 식자재에서 마트형 식자재로 발전한 20여 년'

수많은 *중상들이 트럭 한 대로 삶을 영위하고 소규모 유통회사들이 난립되어 있던 식자재유통 분야는 20여 년 전부터 외국의 마트형 콘셉트 영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매트로'와 일본의 '하나마사, 교무수퍼, A-Price'와 같은 모델을 참고한 '농협식자재매장', '식자재왕도매마트' 등의 선두기업들이 '마트형 식자재'의 새바람을 일으켜 왔습니다. 최근에는 지역형 슈퍼마켓까지 가세하여 이제는 '식자재마트' 간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확산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전통적인 '배달형 식자재' 유통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상 : 1인 식자재 유통 사업자. 트럭 한대를 소유하고 '재료상'이라고 불리는 배달형 식자재 유통회사에서 도매가격으로 식자재를 구매하여 식당에 납품하는 사업자를 총칭함.


매트로 전경(독일 푸랑크푸르트)
하나마사 전경(일본 동경 긴자)
중형식자재마트 바람을 일으켰던 왕도매식자재마트


'식봄에서 시작되어 배민상회로 이어지는 식자재  IT 플랫폼의 물결'

지난 10년 간이 마트형 식자재 전성시대였다면, 이제는 O2O 중심의 온라인 식자재 플랫폼 전성시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식자재 오픈마켓을 표방하는 마켓보로의 '식봄'서비스와 배달의 민족에서 운영하는 '배민마켓'이 대표적입니다.

먼저 '식봄'을 살펴보면, 크게 전국기반의 택배 납품과 지역 기반의 직접 배송으로 구분됩니다. 전국기반 택배 납품은 기존 오픈마켓 구조와 유사하고 *O2O 모델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이 글에서는 생략합니다. 지역기반의 직접 배송 모델은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식자재 유통업체들을 공급처로 입점시켜, 사업자(식당/급식처/단체 등) 고객들이 지역을 설정하고 앱으로 주문하면 해당 업체가 배송을 하는 구조입니다. 고객은 식봄으로 결제하고 식봄이 유통업체에 청구하는 결제 수수료는 4.5%(부가세별도)입니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식자재 유통회사들과의 상생을 추구한다는 점입니다.

'배민상회'는 배달의민족 광고 관리 사이트인 '배민사장님광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달업소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회용품에 예쁜디자인을 더해 판매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으며, 현재는 신선식품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은 당일 15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배송되고 있으며, 물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물류 전문 회사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O2O(Online to Offline) : 온라인으로 고객 모아 오프라인으로 서비스한다는 뜻

식봄 쇼핑몰
배민상회 쇼핑몰


'식봄은 기존 유통업체와의 상생을, 배민상회는 그들만의 리그를'

최근 이슈가 되었던 '타다'서비스가 기존 택시와의 큰 마찰로 서비스 중단까지 이르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산업 종사자들과의 '상생'이 없었던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식자재유통 플랫폼으로 대입해 보면, '배민상회'는 '타다'로, '식봄'은 '카카오모빌리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식봄'은 기본적으로 전국의 수많은 기존 식자재 유통회사와 식당을 연결하는 지역기반 식자재 O2O 유통 모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생' 구조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온라인 서비스 역량이 부족한 식자재 유통회사들에게 식봄의 솔루션이 희망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역설적으로 현재의 '배달의민족' 음식 배달 앱 방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배민 앱처럼 독과점이 되기 않은 상태고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분야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 '배민상회'는 상품의 입점(구매)에서부터 물류배송에 이르기까지 기존 식자재 유통회사와는 완전히 별개로 자체 물류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폐쇄성은 영세한 지역기반 식자재 유통회사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식봄은 상생으로 유통회사에 희망을, 배민은 상품력으로 외식업소에게 희망을'

IT의 거대한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영향력입니다. 자동차가 등장하여 마부들이 직업을 잃었듯 O2O를 넘어 온라이프 시대를 맞이한 지금, 급변하는 소비방식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서비스를 하루 빨리 경험해야 합니다.

'식봄'은 분명히 기존 유통회사들이나 중상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입니다. 식자재마트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온라인의 강점인 상품정보 전달력, 영업망 확대, SNS 홍보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배민상회'는 외식업소에게 매력적인 상품 구매처가 될 것입니다. 특히 비체인 식당, 영세한 식당들에게 새로운 메뉴 취급, 소량 다품종 식자재 구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푸드 트렌드 파악의 중요한 채널이 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가진  '식봄'과 '배민상회'가 경쟁상대이기보다는 식자재유통 생태계에서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자연 생태계에서 다양성이 사라지면 큰 재난이 오듯이 유통 생태계도 다양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식봄'은 공급망 다양성에 기여하고, '배민상회'는 식재료 다양성에 기여하는 아름다운 상생과 조화를 기대해 봅니다.

자, 이제 서비스를 이용해 보실 때입니다.



식봄 아이폰 앱설치 링크

https://apps.apple.com/kr/app/%EC%8B%9D%EB%B4%84/id1449818880

식봄 안드로이드폰 앱설치 링크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marketbom.gred


배민상회 쇼핑몰 링크

https://mart.baemin.com/



식자재 쇼핑플랫폼의 대표적인 두 모델을 살펴 보았습니다. 식자재 유통회사들과 식당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도움 주신 분

김혜진(교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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