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고 싶은 아늑하고 세심한 책방
새 직장에 출근한 첫날.
이 날은 교육을 하는 날이어서 일찍 마치기도 했고, 새로운 첫 날을 기념해서(라는 핑계) 그동안 갖고 싶었던 책을 사기로 했다. 마침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그간 눈여겨봐 두었던 책방이 있었다. 그곳이 바로, <마이 유니버스>.
1. 마이 유니버스 (부산 중구 책방골목길 8-1, 1층)
2. 방문 날짜 : 2020년 3월 2일
3. 운영 시간 : 12:00 ~ 18:00 (화요일, 매월 첫 번째 수요일 휴무)
4. 자갈치역, 토성역, 남포역 등 지하철역에서는 다소 도보 동선이 다소 길기 때문에, 가능한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오는 버스로 이동하는 편을 추천.
책방 골목에 위치한 <마이 유니버스>.
아담하고 예쁜 외관부터가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끈다.
아늑하고 따뜻해서 오래 머물고 싶은 분위기의 실내라고만 생각했는데,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독특하면서도 서로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특히 천을 활용한 천장의 인테리어는 이 책방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간접조명이라 더 아늑한 느낌이 들었는데, 또 어둡지 않아서 책을 구경하기에도 좋았다.
책방 곳곳에 사장님의 애정이 돋보인다. 특히 이 공간은 SNS에서 자주 보았던 공간이라 현판과 피노키오 인형들이 괜스레 반가웠다.
책 한 권 한 권을 작품으로 만들어주면서, 손님이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진열 방식도 좋았다.
책장이나 테이블에 책 공간이 부족한 경우, 의자를 활용해서라도 한 권 한 권 진열해두었다. 이런 진열 방식 자체가 하나의 인테리어가 된다.
책방 곳곳, 벽 한 부분 한 부분도 허투루 버려진 공간이 없다.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메모와 편지들도 소중히 부착해둔 것만 보아도 사장님의 세심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엽서나 배지, 스티커와 같은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다. 나는 계산대 앞에서 만난 <책방 동주>의 굿즈가 반가웠다. 책방 사장님이 투척하고 가셨다고.
책방을 다니다 보니 <마이 유니버스>처럼 샘플북과 판매용 도서를 구분하는 책방이 종종 있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이렇게 비치하는 것이 당연스럽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이 또한 손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 중에 하나일 것이다.
책방 한 켠에는 일반 출간물, 그리고 중고 도서 또한 판매하고 있었는데, 중고도서로 인한 수입은 일부 기부 형식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그동안 눈여겨보았던 달걀책을 구입했다. 모양도 내용도 참 귀여운 책. 책방을 꼭 닮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이 유니버스>도 기록해보았다. 아기자기한 책방을 그리는 것이 즐거웠다.
또 찾고 싶은 아늑하고 세심한 책방, <마이 유니버스>였다.
V <마이 유니버스>의 포인트
- 책방 곳곳 독특하면서도 조화로운 인테리어
- 손님을 고려하는 세심한 인테리어
- 책 한 권 한 권을 작품처럼 비치하고 있다는 것
- 중고도서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여 좋은 일에 쓴다는 것 (주변 서점들도 함께 한다고 함)
- 부산 대표 책방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