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봉희 Nov 15. 2020

가을 생각

옛사람들은 나뭇잎 하나로 가을의 오고 감을 알았다.

<가을 생각>

     

옛사람들은 나뭇잎 하나로 가을의 오고 감을 알았다. 그 말이 곧 일엽지추(一葉知秋)이다. 물들이며 온 가을이 떨어지며 가고 있다. 차면 이지러지는 달처럼 형형색색 풍성해진 가을이 가고 있다. 가득 차고 풍성해져도 비우기는커녕 더 빵빵해지려 안달하는 인간사와 달리, 자연은 늘 그러했다. 공성신퇴(功成身退)는 인간에만 한정된 건 아니다. 인간은 입으로만 외치지만, 자연은 이미 이를 실천하고 있다. 자연의 도를 다한 나뭇잎 하나가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저 잎 떨어지면 내 가을도 물러날 것이다. 그러면 그대 향한 내 마음도 물러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쥐포 예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