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나와 최리 이 두 배우들이 좋아서 끝까지 보긴 했는데 다소 설정이 노골적이라 간간히 웃었다. 영복과 사치코를 각각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로 표현하며 엮어 놨다. 너희 둘이 그러한 과거가 있고 현재가 그러하지만 둘이 힘을 합치면 행복이 될 건데? 이걸 안 해? 느낌으로 영복이 사치코에게 익숙해져 가는 게 웃음 포인트. 심지어 북한군에게 사치코와 사치코가 낳은 아이를 지켜 내기 위해 영복이 희생하는 건 지금 너무 확실한 메시지 아닌가 해서 또 한 번 웃음.
물론 이런 류의 시대적 배경과 구 여성인 본처, 신여성인 첩, 무능력하여 존재감이 없는 남편, 처첩이 역사와 시대에 휘말리며 합동하는 구태의연한 이야기는 오랜 세월 많이도 있었지만 이 시국에 이걸 이렇게 딱 맞춤으로 던져 주니 아니 웃을 수 있나 말이다.
차라리 <곰탕>을 한 번 더 보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