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른 독일의 비즈니스 관점 10가지 -2편-
지난 몇 년간 독일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토대로 한국과 다르게 생각하는 독일인들의 비즈니스적인 관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테마 " 감기 걸렸는데 회사에 왜 나오나요? "입니다.
첫 번째 테마
법인차에 대한 관점 차이는 전편 -1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brunch.co.kr/@duckeyh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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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근로자가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갔을 때 ,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감기라고 판단이 될 경우
근로자에게 며칠 동안 쉴 것을 권하고 근로자에게 확인증 같은 것을 발급해줍니다.
그 확인증이 있을 경우 회사에서는 연차 처리가 아닌 유급 휴가 처리를 해줘야 합니다.
물론 보험사에서 회사에게 유급 휴가처리에 대한 보상을 별도로 해주고 있긴 합니다. (자세한 규정은 추후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아무리 감기가 심해도 그 흔한 항셍제를 처방 안 줍니다.
열이 39도 이상은 돼야 해열제를 처방해주는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발이라는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감기에 걸리면 쉬어야 하는 게 이들의 문화입니다.
의사도 환자에게 약을 처방해주는 대신 따뜻한 차와 생강차를 마시면서 푹 쉬라고만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여기서 더더더더 기가 막힌건 말이죠.
그 직원이 감기 때문에 공석이면 그 자리.. 그 업무는 그냥 마비를 시켜버립니다.
아무도 그일을 대신해서 처리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서 다른 거래처와 일들을 하다 보면 담당자가 공석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휴가 , 병가 , 출장.. 특히 병가인 경우에 다른 직원이 대신해서 일을 해주지 않습니다.
문화 자체가 그렇습니다. 담당자가 없으면 일이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그래도 회사가 굴러가는 게 정말 신기하죠.
그리고 문화 자체가
감기가 심하게 걸린 상태에서 회사에 나와 일을 하는 거 자체를 잘 이해를 못합니다.
오히려 감기에 걸린 동료가 옆에 있다는 거에 대하여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감기에 걸렸으면 집에서 쉴 것이지 왜 회사까지 나와서 일을해? " 이런 뉘앙스라고 해야 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도 회사에 나와 감기 투혼을 발휘하면서 일을 해내면 참 멋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죠. (전 사실 지금도 이런 투혼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ㅋ , 그런데 독일에서는 한국처럼 강한 감기약이 없으니 버틸 수가 없을거에요.)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와는 참 많이 다른데요.
이건 아마 어릴 적부터 겪어온 문화 때문일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크리페(어린이집)를 다닐 때 아이가 감기가 심하게 걸리거나 고열이 있을 때는 집에서 무조건 쉬어야 합니다. 만약 감기가 걸린 상태로 어린이집을 보냈다가는... 학부모나 선생님에게 아주 몰상식한 사람으로 보일 수가 있거든요.
얼마 전 한국에 독일의 바이어들을 데리고 박람회를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이어들 사이에서 가장 히트 상품은
화장품도 아니고... 전자제품도 아니고.... 그건 다름 아닌..
생강즙이었습니다.
독일사람들은 감기에 걸리면 생강을 썰어서 끓여 마십니다. 물론 우리나라 생강차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이들에게는 생강이라는 재료는 = 감기약으로 생각할정도 인식이 박혀있습니다.
이런 생강즙을 독일 사람들이 스스로 구매를 했다는 거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격도 상당히 비싼편이였거든요. 독일 사람들은 분명 충동구매 안한다고 했는데...
5명을 데리고 갔는데 5명이 이걸 다 샀단 말이죠.
독일에서 생강즙을 만들어서 팔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기승전 사업 얘기로 마무리가 되네요.
생강
프로젝트
조만간 잼있는 경험을 해볼거 같습니다.
이상 2편 -감기걸리면 회사나오지마 -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