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포네

그냥 문득 쓰는 글

by 정젤리

페르세포네

페르세포네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여신 데메테르의 딸이다. 신화에 의하면 굉장히 아름다웠고 엄마 데메테르가 페르세포네를 굉장히 사랑했다고 한다.


내가 그리는 그림체에서는 제일 예쁜 페르세포네.

아무튼 제일 예쁜 페르세포네


페르세포네에 관한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다.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말아서 그만

그녀를 지하세계로 데리고 가서 아내 삼았다는 이야기.


시칠리아 섬에서 놀던 페르세포네는

노란 수선화에 마음을 빼앗겨 다가가다가

하데스에게 납치되었다는데.


엄마 데메테르는 당연히 아끼던 딸을 빼앗기고

슬픔과 분노로 일구던 대지를 놓는다.

풍요롭던 땅이 말라가자 제우스는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놓아주라고 하지만

이게 웬걸, 페르세포네는 그만

지하세계에서 하데스가 준 석류를 먹고 말았다.

지하세계에서 뭔가 먹으면

다시 지상의 세계로 갈 수 없다는 법칙이 있었단다.


그러나 슬픔에 잠긴 데메테르와

말라가는 대지를 두고볼 수 없던 제우스는

페르세포네를 1년의 3분의 2는 대지에서 데메테르의 딸로

3분의 1은 지하세계에서 하데스의 아내로 살도록 한다.


그렇게 인간세계에 계절이 생겼다는 이야기.



-



나는 어릴 때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 중에 페르세포네가 제일 좋았다. 좋았기도 좋았지만 부러웠다고 해야 하나. 권모술수와 죽음과 형벌이 뒤섞인 그리스로마신화의 세계에서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는 -이모저모의 논란을 뒤로 하고 - 아무튼 사랑으로만 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페르세포네는 제우스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하나뿐인 딸이었고, 정말 아름다웠고, 더없이 사랑받았다. 하데스도 마찬가지다. 물론 하데스의 납치사건은 지금 볼 때 명백히 범죄행위고 점잖게 말해도 페르세포네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무튼 내가 본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정말 사랑했다. 그러니까 석류도 주면서까지 옆에 두고 싶어했지. 그리스로마신화의 다른 남성 등장인물들 특히 제우스가 여성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면, 하데스의 행동은 퍽 로맨틱하기까지 할 정도다.



음 사실 나는 페르세포네가 부러웠었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엄마는

언제나 나보다 세 살 어린 동생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았고

엄마 말대로 둘이 똑같이 사랑한대도

나는 엄마에게 단 하나의 존재가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전학간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새로 만난 친구들은 모두 이미 제일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외롭게 했었었다.




사랑받는 딸이자 아내고 왕비인 페르세포네.


무의식을 따라 그리다 보니(융)

어쩐지 페르세포네를 그리게 되었다.

근데 진짜 오랜만이네 페르세포네.

어린 날의 위로가 되어주어서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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