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고르고 마음을 가다듬기
요즘 재밌다/행복하다/즐겁다 하니 진짜로 재밌고 행복하고 즐거워지네요. 언어는 생각보다 강력한가 봅니다. 내가 뱉는 말이 진짜 내가 되고 있어요. 자기 암시의 효과인가 봅니다.
오늘 어느 분과 대화하다가 그 분의 작년 키워드를 들었어요. 작년 한 해 <감사>가 키워드였다고 하네요. 올해는 무슨 키워드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시다가 문득 작년에 감사였는데 올해는 감사를 버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새로운 키워드를 정립하려다 보니 키워드 추종자가 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생각을 마치고 나서, 감사는 기본 베이스로 가져가고 그 위에 새로운 키워드를 쌓아 올리자는 생각으로 또 다른 것들을 추가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키워드를 <쉼>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조금 쉬어가는 느낌으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지요. 제 멋대로 ‘쉼’이란 글자를 퍼즐처럼 뜯어보기도 했습니다. 억지로 끼어 맞춘 기분으로, 숨과 심의 조합이라고요. 숨을 고르고, 마음(心)을 가다듬어 천천히 지나가보자구요. 쉬어가자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내가 뱉은 말처럼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기분이 듭니다. 오늘 아침은 윤상의 노래를 데이브레이크가 함께 부른 <한 걸음 더>를 들으면서 시작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