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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니니 Mar 13. 2017

라벤더

                                        

엄마가 라벤더를 사오셨다. 마당이 없는 우리 집이라서 나는 식물이 반갑다.

나는 집고양이이고 한 번도 밖에 나가 본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사오는 식물들로 자연을 느껴보려고 한다.

흠~ 좋은 향기가 난다. 평생 맡아도 지루하지 않을 향 같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병이 나을 것만 같다

라벤더는 귀엽고 깨끗한 보라색 작은 꽃잎들을 갖고 있었고 수줍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말이 없는 편인데 조용해서 좋다. 많은 말들을 들어주는 것도 때론 힘이 드는 일이다.

엄마도 내가 조용해서 좋다고 한다. 걸을 때에도 나는 소리 안 나게 다니기 때문에 소리 날 일이 없다. 

가끔 배가고파서 밥 달라고 할 때 빼곤 나는 말이 없다.

구지 말을 하지 않아도 엄마는 내 마음을 다 안다.

조용히 있으면 이쁨을 받을 수 있다.

나도 이렇게 라벤더처럼 조용히 나만의 향기를 내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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