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장미 봉오리를 줄게
<장미, 장미, 장미>라는 작고 소박한 독서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에 발간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장미薔薇는 장미章美다. 문장의 아름다움이다. 문장에서 장미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시간!
소설가 김미월의 추천글 올립니다.
추천의 말
장미(薔薇)를 모으는 여인들의 그림에서 문장의 아름다움(章美)를 발견하는 시인. 그렇다면 그의 이름 문숙은 문장의 맑음(文淑)일까. 그 특유의 맑은 문장으로 이문숙은 봄의 책, 여름의 책, 가을과 겨울과 혹은 그 사이 어딘가 이름 없는 계절의 책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중에는 내가 모르는 책도 있고 아는 책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전부 모르는 책 같다. 이토록 낯설고 아름답고 엉뚱하고 다정한 독서록이라니. 분명히 읽은 책인데 생전 처음 보는 책처럼 강렬한 호기심으로 다시 첫 장을 펼쳐보고 싶게 만드는, 아니, 원전은 아무래도 좋고 나는 그저 문장이 아름답고 맑은 이 독서록을 천천히 오래 아껴 읽고 싶을 뿐이다.
세상에 ‘시작하고 전진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연필은 없다지만 이문숙의 연필은 거기서 더 나아간다. 춤추고 노래하고 길가의 장미를 따고 이정표를 지나쳐 가까운 길도 멀리 돌아간다. 그 여정에 이 어여쁜 책이 놓여 있다.
- 소설가 김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