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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NN 에콘 Aug 31. 2024

중년의 날



여러 그런 날들이 혼재한다.


갑 티슈 한 장만 뽑아도 까무러칠 만큼

의욕을 다 소진해

잘 살았다고 날 보듬고 싶은 날.

 

혹은

숨에 여유가 남아,

지구를 머리에 이고 오래 달리기를 완주해도 , 아이쯤은 진통 없이 뽑아낼 것 같은

열의가 솟구쳐, 아직 더 잘할 수 있다고

채찍질하는 날.


아님

그도 아닌,

십 대 방황 같이,

모든 것을 놓고 싶은 날.


첫째 아이를 유학 보내고 한 달째,

보지 못하고, 연락조차 없는 아이를 감정으로만 감싸고 있는, 여러 그런 날들 사이에,

40대 중년의 감정의 날들이 켜켜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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