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그런 날들이 혼재한다.
갑 티슈 한 장만 뽑아도 까무러칠 만큼
의욕을 다 소진해
잘 살았다고 날 보듬고 싶은 날.
혹은
숨에 여유가 남아,
지구를 머리에 이고 오래 달리기를 완주해도 , 아이쯤은 진통 없이 뽑아낼 것 같은
열의가 솟구쳐, 아직 더 잘할 수 있다고
채찍질하는 날.
아님
그도 아닌,
십 대 방황 같이,
모든 것을 놓고 싶은 날.
첫째 아이를 유학 보내고 한 달째,
보지 못하고, 연락조차 없는 아이를 감정으로만 감싸고 있는, 여러 그런 날들 사이에,
40대 중년의 감정의 날들이 켜켜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