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아침은 어땠을까

낯선 타지로 온 이들에게

by 배재윤
멍한 자취방에서 일어나 보니
창밖은 어두워져 소나기가 내리고.


장범준 〈일산으로〉의 구절이다. 혼자 타지에서 사는 학생들은 이 짧은 문장에 공감한다. 혼자 사는 자취방과 기숙사는 늘 마음의 비가 내리는 곳이다. 어두컴컴한 방문을 열 때. 냉장고에 있는 반찬이라곤 잔뜩 쉬어버린 김치와 어제 먹다 남은 치킨 몇 조각이 전부일 때. 끙끙 아플 때. 잠이 덜 깬 눈으로 마주했던 따듯한 아침밥이 그리워질 때 집이 그립다. 집은 어떤 특정한 장소가 아니다. 자취방이나 기숙사가 집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날 반겨주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재윤이는 일주일에 한 번씩 부모님을 볼 수 있어서 진짜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가슴이 뜨끔했다. 내겐 너무 당연했던 일상이 누군가에겐 절실한 희망이었다. 난 낯선 타지에서 온 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했다. 부디 그들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깜박 잠이 들었다.




어느새 날이 밝았다. 오늘 당신의 아침은 어땠을까. 오늘만큼은 창밖이 눈부시도록 따스한 햇살이 가득하길 바랐다.

이전 03화하늘을 날고 싶었던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