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은 <관계의 말>을 읽고
성적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하는 학생의 자리가 맞지 않고, 되고 싶은 게 없고, 사회성 좋은 친구 역할도 못 해내고, 고분고분한 딸이지 못 했던 나. 모든 게 어긋나는데 어긋나는 이유를 몰라 답답한 마음이 압력밥솥처럼 차올랐다.
......
울퉁불퉁한 자유.
홍승은의 문장을 읽고서 '나도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이에게 꼭 맞는 대학을 추천해주거나 공부를 더 하도록 머리를 쓸 때보다 자기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자기를 사랑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 그러면 흐뭇하고 편안하고 안심될 거 같다. 수업에서도 아주 잘한 예시만 보여주지 말고 다양한 수준의 예시와 평가기준을 보여주는 공부를 올해는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뾰족하게 각진 학교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매는 학생들에게 나는 울퉁불퉁한 자유를 건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