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면 변함없었던 그들
생각해 보면 날 한 번 버렸던 사람은
나를 한 번만 버리지 않았었다.
불편한 상황이 생길 때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떠났었다.
물리적 떠남은 두 번이었지만
마음속에선 나를 몇 번이나 밀어내고 있었을까.
떠나는 사람의 뒤를 따랐던 이도
한 번만 그를 따르지 않았었다.
그가 나를 떠날 때 언제든 그를 따라나섰었다.
그런 이들 곁에서
외롭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를 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으며
지금도 곁에 있다.
서로가 이해받지 못해 힘든 순간이 올 때
나를 떠나버린 사람들은
본인의 힘듦을 내가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다 떠났지만
나를 떠나지 않은 사람은
나와 다툴 각오로 나를 알아갔다.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한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