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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eul Sep 12. 2024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한결같았다

생각해 보면 변함없었던 그들

생각해 보면 날 한 번 버렸던 사람은

나를 한 번만 버리지 않았었다.

불편한 상황이 생길 때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떠났었다.

물리적 떠남은 두 번이었지만

마음속에선 나를 몇 번이나 밀어내고 있었을까.


떠나는 사람의 뒤를 따랐던 이도

한 번만 그를 따르지 않았었다.

그가 나를 떠날 때 언제든 그를 따라나섰었다.


그런 이들 곁에서

외롭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를 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으며

지금도 곁에 있다.


서로가 이해받지 못해 힘든 순간이 올 때

나를 떠나버린 사람들은

본인의 힘듦을 내가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다 떠났지만

나를 떠나지 않은 사람은

나와 다툴 각오로 나를 알아갔다.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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