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갈팡질팡은 그만
지난달, 배란 촉진 주사를 맞으며 자연 임신 시도 + 인공 수정을 시도하기로 결정했었다.
상대적으로 시험관보다 낮은 확률임에도 좀 더 수월한 방법을 택하고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조금이라도 더 편한 쪽, 몸이 덜 아픈 쪽이 더 중요했다.
한 달 동안 마음이 바뀌었다.
그냥 시험관을 하기로.
어차피 이번달은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생리 날짜도 맞출 수 없었고, 시험관을 진행하겠다는 진료도 이제 본 것이라 시험관을 바로 진행할 수 없다.
똑같이 배란 촉진 주차+초음파를 보며 이번 한 달은 자연 임신을 기대해 보며 넘어가 보려고 한다.
어떤 의학적 방법이든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면 이렇다.
인공 수정은 시험관보다 신체적 고생을 덜 하는 편이지만 낮은 확률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 인공 수정 1차에 임신이 되는 건 꽤 행운처럼 보였다.
그 행운의 주인공이 나라면 좋겠지만 조금 더 확실한 쪽으로 가고 싶어졌다.
인공 수정 어차피 확률 낮다고 했으니 1차 실패해도 쿨하게 다음 차수-! 아니면 이젠 시험관-!
할 자신이 없었다.
난 분명 난임 시술 1차 '실패'라는 무게를 스스로에게 지운 채 다음 발걸음을 떼기도 어려워할 것이다.
그럼 시험관은 실패 안 하나? 반드시 1차에 되나?
또 그건 아니다.
인공 수정이나 시험관이나 1차에 안되면 임신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다음 차수로 넘어가야 하는 건 똑같다.
결론은 그냥 시험관 1차의 성공 여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 좀 더 확률 높은 시술로 결정했다까지의 안도감. 딱 여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문제는 다음에 생각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