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유튜브, 책쓰기 까지 한번에 다 잡았던 경험담
서문
유튜브 시대에 왜 팟캐스트인가?
팟캐스트의 장점은 소리로 지식이 전달된다는 점이다. 운전과 같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와 같은 오디오북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지식에 대한 욕구가 있으면서 여러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록 시장이 유튜브에 한참 밀리지만 팟캐스트를 듣는 주 청취자층이 구매력있는 계층이라는 점이다. 30~40대 직장인들이 많다. 만약 직장인인이 당신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유통시킨다면 팟캐스트도 꽤 매력있는 채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팟캐스트는 당신이 써야 하는 시간의 양을 줄여준다. 당신이 쓴 글이 바로 음성 콘텐츠로 진화하는 게 팟캐스트다.
반면 유튜브는 촬영부터 편집까지 신경 써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다. 욕심을 부릴 수록 써야 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난다.
물론 '유튜브보다 사용자 접점이 좁다'라는 지적도 가능하다. 맞는 지적이기도 하다. 팟빵이나 애플 팟캐스트라는 매체가 있지만, 주류라고 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유튜브에 밀려 그 시장도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유튜브를 외면하고서는 콘텐츠 채널을 운운할 수 없다.
이를 대비한 비책도 하나 있다. 유튜브에서 소리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바로 당신이 잘하는 'PPT'다. 이미 흔한 방법이 되었지만, 팟캐스트 지식 전달자에게 있어 PPT를 통한 유튜브는 꽤 유용하다. 이 글을 쓰는 본인이 블로그와 팟캐스트, 유튜브까지 동시에 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만약 팟캐스트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브랜드와 전문성을 나타내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책을 쓰게 되는 길까지 열린다. 이는 다시 당신의 커리어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
일단 시작부터 해라. 시행착오는 꾸준함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잘해서 하는 게 아니다. 하다보니 잘하게 되는 것이다.
◇직장인의 책쓰기, 맛깔나는 와인을 만드는 과정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책을 쓰고 싶어한다. 직장인들의 책 쓰기를 주제로 하는 책도 다양하면서 많다. 베스트셀러까지는 아니지만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팔린다.
글쓰기와 관련된 책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알려주는 교과서와 같은 책들이 넘쳐난다. 글쓰는 능력이 곧 소통의 능력이자 그 사람의 지적 능력과 전문성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 때문이다.
글 쓰는 일은 생각보다 많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나 브런치까지. 연예인 중에 댓글장인까지 불리면서 톡톡 튀면서 재치 만점의 글을 쓰는 이들도 있다.
인간의 능력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 개중에는 탁월하게 뛰어나 보이는 사람이 있지만 출발점에서는 대동소이했다. 이들간에 차이를 낸 것은 바로 꾸준함이 아닐까 싶다. 꾸준하게 어느 한 가지를 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시간의 깊이가 깊어지 후에 나타나는 것을 본다.
지식이란 것은 와인에 쓰는 포도와 같다. 많이 모아놓을 수록 와인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남들이 다 맛있어하는 와인이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겉보기에 먹음직스러웠는데, 한 번 들이키고 나니 쓰고 비린 것도 적지 않다.
결국 지식이란 것은 쌓이고 쌓이는 과정 중에 '양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면서 숙성시키는 '질에 대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쌓아 놓는 것에 집중한다면 혼자서 일기를 쓰는 것과 차이가 없지 않다. 홀로 맛을 음미한다면야 상관없지만 남들에게 마셔보길 권유한다면 다른 이들의 입맛에 맞춰 숙성시키면서 맛을 연구해야 한다. 원래 재료가 크게 변용되지 않는다면 감미료도 충분히 넣을 만 하다.
직장인의 글쓰기, 더 나아가 책쓰기는 잘 만든 포도를 모아서 와인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고 본다. 좋은 포도(지식)를 골라와 맛깔스러운 문장(다듬어 담기)으로 표현해 오크통(블로그나 브런치)에 담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크통속에 있는 와인을 그냥 팔 수도 있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들어와 내 글을 보고 댓글을 다는 식이다.
오크통 속의 와인이 맛은 약간 다를지 몰라도 같은 향기를 묘하게 낸다면 이를 모아서 동일한 라벨 브랜드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완성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꾸준할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한가에 따라 갈린다. 나도 마찬가지. 하다가 못한 브런치 프로젝트가 허다하게 많다. 블로그도 텅 빈채 방치돼 있곤 한다.
◇꾸준하게 운영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게으름을 이긴다
꾸준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의 게으름'에 있을 수 있지만, 독자들과의 소통 부재에 있다. 독자들이라고 하는 가상의 존재는 생각보다 소통하기 어려운 존재들이다. 독자들이 글쓴이의 지식과 역량에 경탄해 댓글을 달 것이라고 보지만, 많은 경우 글쓴이의 인간미나 진솔함에 공감을 한다. 진심어린 콘텐츠에 반응하는 것이다.
다만 블로그에 나타난 짤막한 글에서 독자들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관심없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 모른다. 글이라는 텍스트 외에 사진, 영상, 소리 등 다양한 매개체를 접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있어 단문의 글은 협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출판 시장이 위축되고 있고, '돈이 되는 책' 정도만 팔리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당신의 목소리와 숨결을 담을 수 있어야 하는데, 스마트폰 시대는 이를 쉽게 이룰 수 있게 해줬다. 사진 감성으로는 인스타그램, 영상과 소리는 유튜브다. 잘 알려진 작가나 연예인이 아니어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사람은 흔해졌다.
문제는 시간과 꾸준함이다. 이를 계속 유도할 만한 독자들의 '반응'이 필요하다. 그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글이라는 텍스트와 함께 소리와 영상이 있어야 하는데, 당신에게 있어 시간은 부족하다.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직장인이라서 자기 커리어 개발에 대한 욕구도 있고 지식도 있지만 이를 담을만한 그릇과 요령이 부족한 것이다.
이 책(브런치)은 같은 고민을 했던 한 직장인이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것이다. 블로그로 시작해, 그 블로그 글을 손쉽게 멀티미디어적으로 엮고, 이게 어떻게 책으로까지 연결됐는지. 그리고 이 와중에 다양한 부가 수입을 얻었던 경험을 담을 생각이다.
p.s. 이 글의 시리즈는 제가 채널을 운영하면서 겪은 '성공담'이 아닙니다. 직장인으로서 중소 채널을 운영하면서 느꼈던 바와 책까지 쓰게 됐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 씁니다. 대다수는 중소 채널 운영자로 머물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어떻게 하면 채널 운영을 길게 가져가면서 자기계발과 커리어 개발의 수단으로 삼을지 고민해보자는 취지입니다.
●글쓴이 소개(김유성)
이데일리 금융부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2016년 8월부터 팟캐스트 채널 '경제유캐스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 유튜브와 네이버포스트 등에도 콘텐츠를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2021년 7월 '금융초보자들이 알고 싶은 TOP질문 77가지'(메이트북스)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