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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홀링 Oct 21. 2022

테이크 아웃, 그늘

삼삼한 육아일기




한창 말을 배우는 거니는

단어를 마음대로 바꿔서 말할 때가 많습니다.


엄마가 '양산'을 들고 왔다는 말을

"엄마가 '그늘'을 가져왔구나."라고 말한 것처럼요.


거니가 하는 말들은 다소 엉뚱하지만, 

의미는 더 직관적으로 와닿아서 

곱씹으면 웃음이 나거나

마음 전구에 불이 띵! 하고 들어오는 기분이에요.

단어나 표현은 서툴러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득, 거니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차피 '완벽한' 엄마는 될 수 없고

거니는 분명, 어설픈 저에게서도

본질적인 무언가를 알아채줄 거예요.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겠죠.


어떤 날은 겁쟁이 엄마,

어떤 날은 즐거운 엄마,

어떤 날은 변덕쟁이 엄마.

장난꾸러기 엄마, 

햇살 같은 엄마, 

그늘 같은 엄마,

그리고,

거니를 사랑하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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