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눈부셔
이불 밖으로 한 발작도
나가고 싶지 않은 날이 있어요.
때로는 하루 정도가 아니라
한주 내내 나가고 싶지 않은 날들
투성이기도 하지요.
마음을 여러 번 겹겹이 먹고,
밖으로 나선 어느 날.
땅바닥만 보며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모노톤 세상에 노랗게 불이 켜진 것 같은
노란 민들레를 발견했어요.
길가에 흔하게 피는 민들레가 그 순간에는
왜 그렇게 특별하게 보였을까요?
마치 세상이 나를 향해 초를 켜고
기다리고 있던 것만 같았어요.
당신에게도 익숙한 무언가가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 있나요?
ⓒ홀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