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직업가이드북 '비상한 파일럿' 목차 공개. 2021년 2월출판예정
코로나 이전에 나는 에어라인에서 기장으로 일하면서 많은 비행스케쥴에 쉬는 날은 정말 휴식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의 연속이었다.
내가 일하는 항공사에 어떤 조종사는 우리들의 인생에서 "먹고,자고,비행하고" 이렇게 3가지가 전부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이다.
그렇게 에어라인 조종사들은 그렇게 시간을 도둑맞았었다.
코로나로 많은 비행기들이 땅에 주차되고, 몇달간 비행 없이 '강제휴식'을 하면서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많아진 시간이 다가오자 지금까지 조종사로서의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나는 '캡틴박'이라는 필명으로 조종사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다.
나는 왜 조종사가 되었는지, 파일럿이 진정 하는 일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파일럿이 될 수 있는지, 조종사는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마지막 비행을 안전하게 마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책을 썼다.
나에게 누군가 “비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비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륙해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때라든지, 착륙한 뒤 조종석 창문을 통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손님들을 보다가 어린아이와 눈이 마주쳐 같이 손을 흔들었던 기억 등이다.
갑자기 별똥별 을 보게 될 때, 비행기 아래로 예쁜 무지개가 펼쳐졌을 때 등이 모두 기분 좋은 기억으 로 남아 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나의 부모님이고,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나의 아내와 자식인 것처럼,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특별한 것이고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의 모든 파일럿들은 시간을 도둑맞는다. 하루살이 인생이라는 말도 있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 공항에 가고, 출근 전에 낯선 나라에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음식을 사 먹기 위한 약간의 돈을 환전하고, 브리핑실에서 비행 전 한 번 더 검토하고, 승무원들 과 오늘 비행에 대해 의논하며 미리 준비한 농담을 건네보기도 한다. 비행을 마치면, “우와∼ 오늘도 안전한 비행을 해서 다행이다.”라는 안도감도 잠시 다음 날 비행시간에 늦지 않도록 다시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든다. 그러면 또다시 알람 소리에 잠이 깨고, 일어나면 또 공항에 간다. 이런 생활을 무한 반복하며 생활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는 것에 무뎌지게 되고, 기장님들은 그렇게 시간을 도둑맞는다
물론, 이 책은 2021년 2월부터는 서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하늘을 동경하고, 하늘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