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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틴박 Pilot Jun 19. 2020

요즘 비행기는 뭐가 다른 걸까?

만드는 재료, 3D 프린터로 날개를 만든다구요?


안녕하세요. 날아다니는 비행중년 캡틴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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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즘 새로 만들어진 '최신 여객기는 도대체 뭐가 좋아진 걸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비행기를 타시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는 승객으로 비행기를 탈 때면 이런 궁금증이 듭니다.

오늘 이 비행기 안전할까? 연료가 새거나 어디 고장난 곳은 없나?
오늘 조종사님은 컨디션 괜찮으신가?
오늘 공항 날씨는 좋을까?

제가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탔던 시절 이야기부터 잠깐 드릴께요.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 보았습니다. 4인승 프로펠러 비행기였는데요. 세스나 C172라는 비행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는 굉장히 약해 보였습니다. 뭔가 제가 마음만 먹고 세게 손으로 동체를 밀면 부서질 것 같은

(지금에야 안 사실이지만, 실제로 어렵지 않게 부술 수 있습니다. ㅠㅠ)

승용차보다 더 약해 보이는데다가, 특히 비행기 바닥은 너무 얇아서 발을 세게 구르면 부서질 것처럼 보였거든요.

(바닥은 이렇게 부서지지는 않습니다.)


이 작은 비행기를 보다가 여객기를 보면 정말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역시 비행기는 이정도 풍채는 되어야 안전하지 하구요.

그럼 이런 비행기들은 무슨 재료로 만들어 질까요?

옛날에 비행기를 만드는 재료는 목재에서 철, 그 다음엔 알루미늄, 알류미늄 합금 순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비행기는 무게가 가벼워질수록 운항하는데, 연료비가 적게 듭니다.

지금 비행기 티켓가격이 많이 저렴해진 것은 갈수록 비행기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이지요.

비행기 소재의 개발은 '민간 항공의 대중화'를 이루어 낸 것이지요.

그럼, 오늘 글의 주인공 "에어버스 A350"을 등장시키겠습니다.

이 최신에 여객기는 53%가 탄소섬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탄소섬유는 같은 부피의 철보다 14배 가볍지만, 철이나 알류미늄 합금보다 강도는 더 높습니다.

에어버스 회사는 330명이 탈 수 있는 이 거대한 비행기의 날개를 초대형 3D프린터로 만들어 냅니다.

이전에 여객기들은 여러 조각들을 수많은 나사들로 이어 붙여서, 날개 표면에 공기저항을 만들어서 항력이 생김으로 인해 연료소모가 높았거든요.

A350 비행기는 이런 소재의 변화와 엔진개량을 통해 같은 승객을 태우는 비행기들 보다 연비가 25%가 좋습니다.

연료비가 줄어들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지비가 적게 들고, 탄소배출량이 적어지니까 환경에도 좋지요.


항공사와 승객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비행기인 거죠.

이 비행기가 널리 상용화되면 항공권 가격도 낮아질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같은 조종사들에게는 좋은 비행기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비행기는 항속거리가 길기 때문입니다.

한번 이륙하면 무려 1500km를 날아갈 수 있습니다.

무려 20시간을 체공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타는 보잉737은 10시간이 한계입니다)

조종사들은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없도록 항공법에 정해져 있습니다(국가마다 다릅니다)

물론, 이런 경우 여러명의 조종사들이 탑승해서 8시간마다 교대하게 되어있지요.

그런데, 다른 여객기라면 보통 8시간 비행하고 퇴근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이 A350비행기는 8시간 비행임무가 끝나도 퇴근을 못하고 비행기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 비행기에는 임무 끝난 조종사들 쉬는 간이 침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일 끝난 조종사들의 휴식처'입니다.


이 에어버스 A350에 부품 개수는 250만개가 들어갑니다.

(자동차 부품 개수에 100배가 넘는 수입니다)

1800명의 직원이 만들고 있구요.

에어버스 본사는 프랑스이지만, 유럽 4개 나라가 합작해 만듭니다.

(비행기 동체 앞쪽은 프랑스, 꼬리 조종면은 스페인, 동체 꼬리쪽은 독일, 날개는 영국에서 만들죠)

1년에 120대에 A350비행기를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럼, 승객분들 입장에서는 최신 비행기가 뭐가 좋을까요?

(이 글의 제목인데, 이제서야 대답해 드리네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두둥!)

예전에 승용차와 요즘 최신차량과의 차이랑 비슷합니다.

연비 좋아지고, 소음이 줄어들고, 습도조절 등에 실내공간이 더 쾌적해 졌구요.

건조함이 덜해지시고, 비행시간이 안락해 진 거죠.

창문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창 밖을 보면 하늘 풍경이 더 잘 보여서 답답함이 덜해 지실 겁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무엇보다도 연료가 적게 들면, 항공권이 더 저렴해질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항공산업에 다가올 미래"라는 주제로 글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비행중년 캡틴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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