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크리스마스 10

석양을 바라보며

by GIL

액티비티 후 숙소에 와서 씻고 떡실신을 한 후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마지막 저녁을 어디서 먹을지 온 가족이 치열하게 상의한 끝에, 숙소에서 로코모코를 사 와서 해변에서 먹기로 했다. 예쁜 꽃으로 장식된 식사. 짜고 맛있었다.

붉게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해를 바라보며 해변에 앉아 먹는 밥이라니. 여행의 마무리로 딱 맞는 식사라고 생각하며

캐치볼 하는 사람들, 여전히 선베드에 누워있는 사람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 사람들을 구경했다.

지금 여기 우리 모두는 여행의 한 장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sns용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열심히 관찰한 아들이 하나씩 찍어보자 해서 찍은 인스타용 사진 ㅋㅋㅋㅋ

아들 VS 엄마, 승자는요~?


아들과 ABC마트에 들러서 피크를 하나 사고 산책을 하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거리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다. 선선한 밤거리. 마주 잡은 손, 들뜬 사람들의 표정

지갑만 연다면 이방인에게도 한없이 친절할 수 있는 자본주의의 천국 하와이.


냉장고에 남은 맥주를 하나 꺼내 들고 선베드에 누웠다.

밤하늘의 무수히 많은 반짝이는 점들, 그 점을 이어 이야기를 만들어냈던 옛사람들을 떠올리며 잠이 들었다.




마지막 날


오전 비행기이지만 공항이 아주 가까운 관계로 아침 일찍 마지막 커피를 한잔 하기로 한다.

하와이에 온 수많은 Park 중의 하나일 우리이지만, 오늘 이 아침, 우리가 함께 와이키키 해변의 어떤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것.

잊지 말기로 약속.



여행 다음 날, 비행기에서 받은 하와이 물을 회사에 가져와서 마셨다. 아… 물 하나에 담긴 우리의 추억이 방울방울 입안에서 터져나온다..

돌아온 다음날 바로 출근한 현실이 너무 비루해서 하와이 물만으로는 회복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헤어짐이 있어야 또 다른 만남이 있는 법.

아들이 나중에 돈 벌면 비즈니스 타고 하와이 데려간다고 하니 그때까지 건강히 지내자 남편과 다짐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거울에 비친 새까매진 얼굴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2024년의 겨울. 우리들의 하와이.



#하와이 #하와이가족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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