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노-비에이 투어 ep4 : 모든 계절 다 가고 싶은 곳, 청의 호수
후라로-비에이 투어 ep3. [사계채 언덕] 꼭 꽃 필 때 가렴! 에 이은 글입니다.
청의 호수(연못) - 꽁꽁 언 겨울, 화려한 가을, 푸른 빛깔 여름
3월 초 눈비 내리던 첫 후라노-비에이 한국인 전용 일일투어에서는 한국말을 잘하는 일본인 가이드가 청의 호수(실은 연못. 아래 표기는 관용적으로 쓰이는 호수로 표기)는 물이 얼면 볼 것이 없으니 아예 빼고 투어를 진행했다.
10월 중순 가을에 방문한 청의 호수는 비가 내리고 흙 길이 질척여도 눈앞에 펼쳐진 청의 호수는 숨 막히도록 아름다웠다. 흩뿌리는 비는 단풍이 물든 산을 더욱 신비롭게 감싸고 산에 핀 자욱한 흰 안개는 짙게 물든 나뭇잎들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이런 몽환적인 산기슭 아래 청아한 연못은 치장하듯 물 위로 떨구어진 알록달록 단풍들을 다정히 품는다. 삐죽삐죽 쏟아 오른 가냘픈 나무들은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어 다가가 우산이라도 씌워주고 싶을 만큼 처연하다. 화려한 가을 옷을 입고 있음에도 겨울로 가는 길목에 내리는 차디찬 비를 받아내는 청의 호수는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7월 중순 '뷰투어'에서 다시 방문한 청의 호수는 사진으로 보아온 맑은 '청' 딱 그 모습 그대로다. 푸른 산 아래 놓인 에메랄드 물빛. 물아래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해 자연 담은 거울이다. 뭉게구름과 그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물 위 볕 쬐는 뾰족한 나무들과 호수를 에워싼 푸른 나무와 키 작은 산을 고스란히 드리우고 있다. 데칼코마니 마냥 호수 주위의 자연을 물 위로 옮긴다.
꽁꽁 언 호수 위 하얀 눈이 쌓여 있었을 겨울, 단풍을 담고 있던 가을, 상상했던 그대로의 청아했던 여름. 첫 번째 일일투어에서 생략되어 아쉽게 가보지 못했던 겨울과 서로 다른 얼굴로 마주했던 여름, 가을 청의 호수는 언젠가 다시 가도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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