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미국 증시 차트를 볼 때마다 고소공포증을 느낀다. 미국 증시를 잘 나타내는 S&P500 지수를 보면, 1년 간의 상승을 보나 지난 10년간의 상승을 보나 너무 많이 올라온 것처럼 보여서 버블이 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본능적인 걱정이 생긴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미국 증시 차트를 일반적인 차트로 봐서 생기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 증시 차트는 반드시 '로그 차트'로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접하는 차트는 '선형 차트'이다. '선형 차트'는 축의 칸을 동일하게 나누고 각 칸이 동일한 양을 표시한다. 이를테면, 1만 원 2만 원 3만 원 4만 원이 동일한 간격으로 표시되고 있다면 '선형 차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형 차트'로 미국 증시를 볼 때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실제로는 % 상으로 많이 오른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많이 오른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1만 원에서 2만 원이 되는 것과, 5만 원이 10만 원이 되는 것은 둘 다 100% 상승인데 '선형 차트'에서는 1만 원에서 2만 원의 경우에는 세로축으로 한 칸이 움직인 것처럼 표시되고, 5만 원에서 10만 원은 다섯 칸이 움직인 것처럼 표시된다. 결과적으로 % 상으로 많이 상승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증시를 선형 차트로 보는 사람들은 미국 증시가 지나치게 '많이' 그리고 '가파르게' 상승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선형 차트'의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 것이 '로그 차트'이다. '로그 차트'는 % 상의 변동을 시각화해 표현한다. '선형 차트'에서는 1만 원이 2만 원이 되는 경우의 축 간격과, 5만 원이 6만 원이 되는 경우의 축 간격이 동일했지만, '로그 차트'에서는 % 상의 변동을 기준으로 하므로 1만 원이 2만 원이 되는 경우의 축 간격과 5만 원이 10만 원이 되는 경우의 축 간격이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투자에서 '너무 많이 올랐다'라고 판단할 때의 기준은 % 이기에 투자자는 미국 증시 차트를 볼 때 '선형 차트'가 아니라 반드시 '로그 차트'로 봐야 한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25년까지의 S&P500의 흐름을 '선형 차트'로 보면 '고소공포증'이 생기지만, '로그 차트'로 보게 되면 미국 증시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속도로 비교적 일정하게 상승해 왔음을 알게 된다.
미국 증시를 '로그 차트'로 볼 때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지금이 버블의 초기 국면이며, 버블 붕괴를 앞두고 있는 국면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버블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생각하며, 집단적으로 정신줄을 놓고 주식시장으로 달려들면서 자라난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주식시장을 향해 달려들면 돈이 몰려드는 것이므로 미국 증시는 필연적으로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그런데 '로그 차트'로 미국 증시를 보면, 미국 증시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상승해 왔으며, 미국 증시가 그러한 상승 추세의 범주 안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증시가 몇 년 동안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이 '로그 차트'에서 나타나지 않았기에 우리는 이러한 사실에서 미국 증시가 버블 붕괴를 앞두고 있는 버블의 마지막 국면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미국 증시는 반드시 '로그 차트'로 봐야 한다. '선형 차트'로 미국 증시를 본다면 누구라도 단기간에 많이 오른 것처럼 느끼고 미국 증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될 수밖에 없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것, 그것이 올바른 투자의 첫걸음이다.
cf) 미국 증시(S&P500)를 로그 차트로 보려면, MTS에서 '설정 -> 차트 -> 캔들 -> 캔들설정-> 로그차트'의 과정을 거쳐 설정을 변경해 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