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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Dec 20. 2023

[영화] 탑건 매버릭

2022년, 80년대 전설의 화려한 귀환을 보다

1986년에 개봉한 탑건은 당시의 미국 젊은이들에게 그야말로 '센세이셔널(sensational)과 국뽕'을 안겨준 시대의 시그니쳐 같은 영화다. 당시의 젊은 세대가 우리 부모님 세대이고, 나 역시도 아빠와 탑건을 봤던 기억이 난다.


탑건 매버릭의 1편인 탑건이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주인공인 톰 크루즈의 비현실적인 외모와 연기력도 한 몫했겠지만, 무엇보다 영화 속의 '매버릭'이라는 캐릭터의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Maverick'은 흔히 '이단아'로 자주 변역 되곤 하는데, 정확하게는 '전통과 권위에 맞서는 사람'이다. 영화를 보면 이러한 주인공의 이름과 캐릭터는 당시 8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아이돌이 되기에 충분했다. 


당시 80년대 미국은 그야말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소위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러한 미국의 번영은 당시 80년대의 젊은이들의 부모세대(1920-30년대생)들의 헌신과 고난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대공황 및 세계대전을 겪은 부모세대에게 상대적으로 풍요 속에 사는 자식 세대를 보며, 온갖 라떼를 시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탑건의 매버릭은 '기존의 권위와 질서에 반항하면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공하는' , 그 시절 미국 혹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로망의 결정체였을 것이다. 


80년대 아이콘인 탑건 매버릭이 2022년에 다시 돌아온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전설의 36년뒤의 모습이라.. 대부분 우리가 아는 영웅들은 해피엔딩 이후의 삶을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 매버릭은 36년 뒤에 '교관'으로 나타났다. 시대의 반항아가 '교관'으로 등장한 것은 뜻밖이었다. 그래도 승진을 못한 건지(?) 안 한 건지, 만년 대위로 설정한 것은 현실적이라서 좋았다. 역시, 승진은 아이스맨처럼 FM이어야 장성급으로 승진 가능한 것인가 보다. 


비록 '교관'으로 나타났지만, 역시 시대의 반항아 출신(?)답게 첫 수업에 교본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 첫 비행에서 곡예비행으로 후배들의 콧대를 꺾어주는 모습은 진정 매버릭스러웠다. 무엇보다도 후배들과의 케미가 정말 좋았으며, 특히 해변가에서 미식축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신선한 전편(비치발리볼)의 오마주가 아닌가 싶다. 


특히, 자신의 과오때문에 죽은 친구(구스)의 아들(루스터)과의 재회와 갈등 그리고 친구의 아들을 구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평생 안고 있었던 미안함과 죄책감을 루스터를 끝까지 구하려고 하면서, 속죄하는 것 같았다. 


탑건 매버릭에서 매버릭은 조금 안정된 삐딱함을 가지고 우리에게 돌아왔다.

그래도 말이 안통하는 라떼가 아니라, 실력으로 후배들과 소통하고, 나름의 연애도 하면서, 자기 삶을 재밌게 살아가는 아재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싶었다. 


오랜만에 탑건 매버릭을 영화관에서 보면서 '왜 영화관이 존재해야 하는지 알려준 영화'였다.


또한 부모님 세대와 우리 세대(MZ)의 젊은 감성을 균형감 있게 잘 녹여낸 영화가 '탑건 매버릭'인 것 같다.

그리고 2022년에 배우 톰 크루즈라는 전설의 귀환을 보며 깨달았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정말 '매버릭' 그 자체라는 것을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rePSNA-rR0

탑건의 메인테마 곡인 'Danger Zone' , 들을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진다  @미스터딸꾹



https://www.youtube.com/watch?v=INak4ORss18

앞서 언급한 탑건 해변가 그 노래이다.개인적으로 One Republic을 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그야말로 탑건의 재해석이다      @쏘플 soso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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