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 카페에서의 여유시간.
몇 번의 남편의 전화들, 뭐가 어디있냐는 둥, 이건 어떻게 해야하냐는 둥, 이럴거면 왜 나와있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떼어놓고 혼자라는 게 참 좋았다.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아이의 전화.
"엄마,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어?
까페에 있어?
나는 아빠랑 같이 이제 엄마한테로 가고 있어.
엄마가 조금 보고 싶어. 엄마 보러 갈게.
빨리 안 가고, 천천히 안전하게 갈게.
우리는 금방 또 만나자.
우린 짝꿍이니까."
벌써 이렇게 커버렸어. 내 딸.
그래 안전하게 돌아와. 엄마랑 또 놀자.
우린 짝꿍이니까.
"우린 짝꿍이니까." 그 한 마디에
사춘기 고백받은 소녀처럼, 엄마 가슴이 콩닥콩닥 했단다.
이걸로 충전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