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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롤 Sep 14. 2024

우린 짝꿍이니까.

남편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 카페에서의 여유시간.

몇 번의 남편의 전화들, 뭐가 어디있냐는 둥, 이건 어떻게 해야하냐는 둥, 이럴거면 왜 나와있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떼어놓고 혼자라는 좋았다.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아이의 전화.


"엄마,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어?

 까페에 있어?

 나는 아빠랑 같이 이제 엄마한테로 가고 있어. 

 엄마가 조금 보고 싶어. 엄마 보러 갈게. 

 빨리 안 가고, 천천히 안전하게 갈게.

 우리는 금방 또 만나자.

 우린 짝꿍이니까."



 벌써 이렇게 커버렸어. 내 딸.

 그래 안전하게 돌아와. 엄마랑 또 놀자.

 우린 짝꿍이니까. 


 "우린 짝꿍이니까." 그 한 마디에

 사춘기 고백받은 소녀처럼, 엄마 가슴이 콩닥콩닥 했단다.

  

 이걸로 충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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