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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짝꿍이니까.

by 캐롤

남편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육아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 카페에서의 여유시간.

몇 번의 남편의 전화들, 뭐가 어디있냐는 둥, 이건 어떻게 해야하냐는 둥, 이럴거면 왜 나와있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떼어놓고 혼자라는 게 참 좋았다.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곤, 아이의 전화.


"엄마,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어?

까페에 있어?

나는 아빠랑 같이 이제 엄마한테로 가고 있어.

엄마가 조금 보고 싶어. 엄마 보러 갈게.

빨리 안 가고, 천천히 안전하게 갈게.

우리는 금방 또 만나자.

우린 짝꿍이니까."



벌써 이렇게 커버렸어. 내 딸.

그래 안전하게 돌아와. 엄마랑 또 놀자.

우린 짝꿍이니까.


"우린 짝꿍이니까." 그 한 마디에

사춘기 고백받은 소녀처럼, 엄마 가슴이 콩닥콩닥 했단다.

이걸로 충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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