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 10가지
앞선 포스팅에서 센트럴파크의 대표 명소 14곳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센트럴파크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이번 포스팅에서는 센트럴파크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센트럴파크에서 가장 낭만적인 체험 중 하나로 꼽히는 보트 타기는 Loeb Boathouse 앞 호수에서 이용할 수 있다. 노를 직접 저으면서 보우 브리지, 체리 힐 등 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 햇살, 물결, 도시 풍경이 어우러지는 이 체험은 센트럴파크 만의 분위기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센트럴파크는 규모가 크고 동선이 길기 때문에, 자전거는 공원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공원 외곽에 위치한 렌털샵을 통해 시간 단위 또는 1일 단위 대여가 가능하며, 뉴욕시 자전거 공유 시스템인 CitiBike(한국으로 치면 따릉이)를 이용해도 된다. 공원 내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순환 구조로 잘 정비되어 있어, 로컬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다.
센트럴파크 내 자전거 도로는 일방통행이며, 보우 브리지, 더 몰, 베데스다 테라스 같은 유명한 곳은 자전거 진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 자전거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며 둘러봐야 한다.
센트럴파크는 뉴욕의 거리 예술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특히 베데스다 테라스, 더 몰, 나움버그 밴드쉘 주변에서는 거리 공연이 수시로 열리며, 클래식 연주부터 소울 보컬, 힙합 댄스, 마임, 재즈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공연이 시작되면 주변에 자연스럽게 관객이 모여들고, 즉석에서 형성되는 현장 분위기 속에서 뉴욕 특유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거리 공연은 주로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다. 팁은 보통 $1~5 정도가 지급되는데, 현금 또는 Venmo(간편 송금앱)·QR코드 등의 모바일 결제를 통해 이루어진다.
센트럴파크는 도심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특히 넓은 잔디가 펼쳐진 Sheep Meadow나 숲으로 둘러싸인 North Woods는 명상이나 요가를 하기에 적합한 장소로, 아침 시간대에는 매트 한 장만 들고 나와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호흡 명상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커뮤니티나 강사들은 무료 야외 요가 클래스를 열기도 하며, Meetup이나 SNS를 통해 참여 정보를 공유한다. 대부분의 클래스는 아침 7시~9시 사이 진행되며, 매트는 현장에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벼운 요가매트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
센트럴파크는 자연 풍경과 도시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진 구조 덕분에, 사계절 내내 다양한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보우 브리지는 아치형 구조와 호수의 조화가 아름다워 웨딩 사진이나 화보 촬영 장소로 자주 활용된다. 봄에는 체리 힐의 벚꽃, 가을에는 더 몰의 단풍길처럼 계절별로 촬영 명소가 분포되어 있어, 사진을 잘 찍지 못하는 사람도 엽서 같은 장면을 쉽게 담을 수 있다.
센트럴파크에서는 잔디 위에서 도시락이나 간단한 간식을 즐기는 피크닉 문화가 뉴요커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특히 Sheep Meadow와 Great Lawn은 탁 트인 공간 덕분에 대표적인 피크닉 명소로 손꼽히며, 북부 구역에 위치한 Turtle Pond 주변도 물가의 평온한 분위기 덕분에 은근한 인기를 끈다. 여행 중 로컬처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피크닉을 추천한다
다만 센트럴파크는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지만 주류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 적발 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공원 주변에는 푸드카트, 델리, 마트가 밀집해 있어 즉석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하기 어렵지 않다.
센트럴파크 동물원은 도심 한복판에서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소규모 동물원으로, 뉴욕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바다사자, 펭귄, 눈표범 등 인기 동물이 고루 있으며, 어린이 전용 구역도 따로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둘러볼 만하다. (약간 비싼 감은 있지만 그건 뉴욕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Wollman Rink는 겨울철 뉴욕을 대표하는 명소로, 뉴욕의 겨울을 가장 로맨틱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다. 10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야외 아이스링크로 운영되며, 맨해튼 고층빌딩을 배경으로 스케이팅을 즐기는 경험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인상 깊다. 특히 연말 시즌에는 트리 장식과 조명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며, 영화 《세렌디피티》에 등장한 장면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뉴욕은 다양한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도시다. 그만큼 여행 분야에서도 완성도 높은 콘텐츠가 많아, 이를 활용하면 센트럴파크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공원을 산책하며 풍경을 감상하는 동시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오 오디오 가이드 투어처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VoiceMap 앱이나 Central Park Conservancy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 해설, 영화 촬영지에 대한 배경 설명, 뉴욕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 등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콘텐츠가 영어로 제공되어 한국어 해설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영어가 어느 정도 된다면 깊이 있는 정보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될 것이다. (나 홀로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함)
[Central Park Conservancy 공식 홈페이지]
센트럴파크는 멋진 자연 풍경만큼이나 일몰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보우 브리지와 체리 힐은 호수 너머 서쪽 하늘을 마주 볼 수 있어 해 질 녘 풍경이 인상적이다. 벨베데레 캐슬 전망대에서는 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일몰 시간대에 더욱 인기를 끈다. 북부 구역으로 갈수록 고층 빌딩이 줄어들고 수평선이 트여 있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뉴욕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고요한 일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10가지 액티비티 외에도 센트럴파크에는 즐길거리들이 더 많다. 정기 공연, 지역 커뮤니티 행사, 야외 마켓처럼 미리 알아두면 훨씬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래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대표 행사와 공연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