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손만두
만두 좋아하시나요? 냉동실에 만들어서 얼려 두면 마음이 든든해지는 메뉴 중 하나가 만두인데요, 조금 번거롭긴하지만, 조미료 없이 집(에서 빚는)만두의 맛이 가끔 그리워질 때 만들고는 합니다. 만두피도 직접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이번에는 시간 관계상 만두피는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사용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만두 속재료를 넣어서 깔끔한 집만두를 오손도손 빚어보세요. 사먹는 편리함이 금새 그리워질 수도 있지만 이 조차 또 하나의 맛있는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재료
돼지고기를 기본으로 고기새우 만두와 김치 만두 2가지를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사진에 보이는 것들이 메인 속재료이고요. 이 외에 추가적으로 소금, 후추, 청주, 굴소스, 다진마늘, 계란 노른자(생략가능), 녹말가루(생략가능), 참기름이 필요해요. 모든 재료는 물기가 없이 꼭 짜서 사용해야 만두소의 수분이 없어서 좋습니다.
저는 영상에서 극적으로 새우를 보여드리기 위해 새우를 통째로 사용하고 끝쪽에 꼬리를 보이게 빚었지만, 사실 새우살을 다져서 다른 소들과 함께 버무려 넣으셔도 똑같이 맛있는 새우만두가 됩니다. 저희 엄마의 경우, 다양한 소들과 새우살이 어우러지는 맛은 새우를 다져서 넣었을 때가 더욱 좋은 것 같다고 하신 걸 보면 두 가지 방법 모두 나쁘지 않다는 것. 아참, 사진의 접시와 종지는 제가 만든 그릇입니다. 뒷면에는 인생집밥이라고 새겼습니다. 처음으로 만든 접시에 첫 음식은 정성이 담긴 새우만두가 좋을 것 같아 담아보았는데, 만두도 그릇도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애착이 가네요.
영상에 담지 못한 이야기
· 김치는 볶아서 넣어주시면 물기도 적어지고 감칠맛도 있어요
· 새우 내장을 제거할 때는 뾰족한 이쑤시개가 좋습니다 (저는 조금 뭉툭해서 안좋았어요)
· 버섯 등 더 다양한 재료를 쓰셔도 되고, 재료를 덜 넣으셔도 괜찮아요
· 간은 취향껏 가감하세요
갓 찜기에서 나온 뜨끈한 만두를 간장, 식초, 깨, 약간의 물을 넣은 장에 콕 찍어 입속에 한 입 가득 넣으면 그 순간만큼은 정말 누구보다 행복해지지요. 이 따뜻한 행복을 남편에게 전달했습니다. 아마도 10년 자취 인생에서는 맛보지 못했던 따뜻한 맛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