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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니식탁 Apr 05. 2018

비 오는 날, 홈메이드 짬뽕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나서



편의점 음식 한 번 안 먹고 엄마 밥만 먹고 살아온 제가, 자취 경력 10년 동안 MSG 가득한 음식들을 먹고 살아온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남편에게는 최대한 집에서 만든 음식들을 주려고 노력하는데요. 결혼을 하고 2년이 넘는 동안 중국음식을 시켜 먹거나 냉동식품을 준 적이 없어요. 어차피 이렇게 집에서 안 먹어도 밖에 나가서 먹게 되는 일이 생기니 최대한 집에서는 자제하려는 것인데요. 그래도 확실히 비가 오면 짬뽕은 또 생각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홈메이드 짬뽕을 만들었어요.





<육수 만들기>



육수 재료 : 새우 머리 15 미~20 미(새우가 작으면 20 미), 대파, 2~3대(2~3등분), 생강 2톨(편으로 썰거나 채침), 물 500~550ml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새우 머리, 대파, 생강을 센 불에서 볶는다.
2. 대파와 생강의 향이 올라오고, 노릇노릇하게 충분히 볶아지면 물을 넣고 약 13~15분 정도 끓인다.
3. 건더기를 건져서 육수를 따로 준비해둔다.





<1.5~2인분>
다진 마늘 1T, 페퍼로치니 약간, 고춧가루 1~1.5T, 간장 1T, 맛술 1t, 굴소스 1/2T (간할 때 가감하여 조절), 생면(마트에 중화면 생면 같은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채소 : 알배추 2~3장, 양파 1/2개, 청경채 3~4개, 표고버섯 2개 등 원하는 채소 (애호박, 기타 다른 버섯류, 죽순 등)
해산물 : 새우, 조개류 2종(모시, 바지락, 굴, 홍합 등), 낙지, 오징어 등 원하는 해산물


#재료 손질
1. 채소들은 원하는 크기로 자른다.
2. 해산물은 해감을 해두고, 깨끗이 씻어둔다.
(낙지, 주꾸미 등은 밀가루를 이용하여 바락바락 문질러서 빨듯이 씻어주세요)  
3. 면은 잘 삶는다.



*배추는 일직선으로 자르기보다, 칼을 뉘어서 자르면 조금 더 간이 배어서 맛이 좋아요.


*해산물을 국물이 팔팔 끓어 뜨거울 때 넣어야 비리지 않아요.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페퍼로치니를 넣고 볶는다. (페퍼로치니는 매운맛을 위해 넣어주었어요. 고춧가루가 맵다면 꼭 사용하지 않아도 OK!)
2. 여기에 센 불에서 양파를 넣고 볶다가 투명해질 때쯤, 나머지 채소들과 고춧가루, 간장, 맛술을 넣고 빠르게 볶는다. (잠깐 20~30초 볶는다 생각해요!)
3. 여기에 만들어 둔 육수를 넣어 끓인다.
4. 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나머지 해산물을 모두 넣고 익을 때까지 끓인다. (오래 걸리지 않아요, 조개가 입을 벌려요!)
5. 거의 마무리가 될 때 간을 보고 굴소스를 넣는다. 굴소스는 간을 보면서 가감한다.
6. 삶은 면을 그릇에 담고, 짬뽕 국물을 부어 완성한다.





저는 평소에 새우로 요리를 하고, 머리는 꼭 모아서 냉동 보관해 둡니다. 국물 요리를 할 때 육수에 사용하면 좋거든요.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짬뽕이 먹고 싶을 때도 있고, 또 이렇게 해물 가득한 짬뽕이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오늘은 해산물 풍성하게 든 해물 짬뽕이었습니다.  



어쩌면 중국집 짬뽕이 입에 더 착착 붙고, 센 불의 맛이 가득해서 더 맛있을 수 있지만,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건더기 하며, 건강하게 끓인 육수와 MSG하나 없이 만든 건강한 홈메이드 짬뽕도 나쁘지 않죠?




10년 동안 편의점이며, 배달 음식이며, 심지어는 조금 상한 반찬도(상하였는지 아닌지 뭔지도 모른 채)... 그냥 먹고 살아온 남편에게 배달 짬뽕이 아닌  사랑이 담긴 짬뽕 한 그릇을 주고 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오늘도 남편은 "오늘도 정말 잘 먹었어!"라고 말하고 설거지를 하러 갔습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 남편 생각으로 배달시키지 않고 끓인 짬뽕, 잘 먹었습니다!



https://instagram.com/p/BVeBNW8Fa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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