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끓이는, 흑생강
오늘 저희 집 물은 흑생강을 끓인 물입니다. 흑생강은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큰 곳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흑생강 하면 라오스, 미얀마 쪽을 많이 떠올리지요. 실제로 라오스 여행을 갔다가 많이 사 오기도 하고요. 태국에서는 왕실, 최고 부유층들이 차와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고도 합니다. 흑생강은 인삼보다 사포닌이 약 5배가 더 많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아르기닌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늘 머리를 많이 써야 되고, 피로할 수밖에 없는 남편에게 좋을 것 같아서 마시게 되었지요.
약간 보라색을 띠고 있어서, 자색 생강이라고도 불리는데, 저는 물 2리터 정도에 생강 4~5조각을 넣고 30분 이상 끓여서 물처럼 하루에 한 컵 정도씩 마셔요.
흑생강을 꿀에 절이기도 하고, 가루를 내서 먹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저는 그냥 가장 편하게 물로 끓여 마시고 있어요. 물을 끓인다는 건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은근히 귀찮은 일이기도 하거든요. 팔팔팔 물을 올려놓고, 이것 저것 제 할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물이 다 끓여져 있네요. 가만히 식혀 월요일 학교로 떠나는 남편의 가방에 넣을 물이 완성시켰습니다. 다음 주에는 여행을 가니 이렇게 차분하게 주말을 보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