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거의 다 온 거지, 미나리를 더한 시래기 불고기 전골
며칠 전부터 계속 날이 흐려서 오랜만에 전골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남편과 마주 앉아 보글보글 전골을 끓여먹으니 무언가 더욱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그래도 봄이 되었으니, 전골에 제철 미나리와 주꾸미를 더해 요리를 하고 싶어 마트에 갔습니다. 그런데 다들 주꾸미만 사러 온 것인지, 갈 때마다 주꾸미가 품절이더군요. 아쉽지만, 미나리만 더해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냉동실 속 손질해둔 시래기도 꺼냈어요. 이제 정말 이런 전골이 생각나는 날씨는 한동안 없겠지요. 안타깝게도 냉장고에 당근도, 홍고추도 없네요. 붉은 색감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에요.
재료
손질된 시래기 약 200g, 쇠고기 200g(불고기용 또는 샤부샤부용 등), 양파 1/2개, 알배추 2~3장, 대파 약간, 버섯( 느타리, 표고, 팽이 등), 미나리 한 줌, 당면 한 줌
*추가 재료 : 두부, 홍고추, 당근, 주꾸미, 깻잎 등
- 육수 : 멸치 다시마 육수 600ml, 맛간장 100ml, 다진 마늘 1T, 간 양파 1/4개 분량, 매실액 1T, 흑설탕 1/2T~1T(취향에 따라), 사과즙 또는 배즙 2T
- 시래기 양념 : 된장 2t, 다진 마늘 1t, 고춧가루 1t, 참기름 1t, 고추기름 1t,
- 쇠고기 양념 : 다진 대파 1T, 다진 마늘 1T, 맛간장 1T, 맛술 1T, 참기름 약간, 후추 약간
1. 손질이 된 시래기는 분량의 양념에 조물조물 무쳐서 둔다.
2. 쇠고기는 분량의 양념에 약 10분간 재어둔다.
3. 육수에 분량의 재료들을 섞어 간장 육수를 만든다.
4. 각종 채소들을 손질하고, 당면은 물에 불려둔다.
끓이기
1. 냄비에 배추, 버섯, 양파 등 원하는 채소들과 시래기를 가지런히 둔다. (색감이 있는 당근 같은 재료가 있다면 더해주세요!)
2. 육수를 붓고 끓인다.
* 고기가 많이 얇다면 조금 끓은 뒤에 넣어주세요!
* 한 번 데친 시래기라 위에 올렸는데 더 푹 익은 시래기를 원하시면 시래기를 가장 바닥에 놓아주세요.
3. 끓이면서 건져서 먹는다.
* 끓이면 끓일수록 재료들의 양념이 베어 나와 훨씬 맛있어지기 때문에 고기나 너무 잘 익는 채소들은 한 번에 넣지 않아도 돼요! (저는 영상을 위해 한 번에 모든 재료를 넣는 것처럼 보이세요)
미나리는 넣고 숨만 죽으면 바로바로 건져 드시고, 추가로 계속 넣어서 드시면 향긋한 봄내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만약 주꾸미를 넣으신다면 육수가 꼭 끓은 뒤에 넣어 주셔야 됩니다. 해산물은 뜨거운 상태에서 들어가야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끓일수록 국물이 훨씬 더 깊어지고, 맛있어져요. 나중에는 꼭 밥을 볶아 드세요 :) 신김치 송송, 참기름, 김과 깨 솔솔! 한국인에게는 역시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정말 따뜻한 봄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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