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이야기
나라별로 상징하는 색의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색이 가진 의미는 한 가지로 단정 짓기는 어려운데요, 나라마다 전통적으로 색에 서로 다른 의미가 부여되어 있고 생활 속에 그 의미가 녹아 있습니다.
색은 의식주, 예술, 디자인, 마케팅 등 사회문화 전반에 반영되어 우리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그림을 그릴 때 작은 부분이더라도 색을 고를 때는 항상 신중하게 여러 번 고민하게 되는데요, 색 조합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ㅜㅜ 하지만 색은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인만큼 상징과 유래 등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고 사용한다면 더욱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들이 가장 사랑했던 색은 ‘빨간색’입니다.
태양,불, 피 등 강력한 생명력과 기쁨을 상징하기 때문인데요, 루이 16세,나폴레옹,조선시대 왕들의 초상화와 같이 강력한 권력을 자랑했던 왕들이 붉은 옷을 입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성모마리아의 옷도 빨간색이며 여기에 하늘을 나타내는 청색이 곁들여지면 성모마리아에게 최적의 색이 됩니다.
빨간색은 경고·위험 등 부정적인 의미뿐 아니라 사랑,열정 등 긍정적인 의미도 갖고 있으며 고대이집트에서는 죽음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며 결혼식이나 명절 등 행사날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 색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빨간색이 지닌 의미는 굉장히 다양한데요 긍정적인 의미의 대표적인 예로 2002년,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응원하는 ‘붉은 악마’의 열정은 전국을 뜨겁게 달궜으며, 빨간색은 옛날부터 귀신을 물리치는 색깔로 여졌기 때문에 동짓날 붉은 팥죽을 끓여 먹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반대로 이름을 쓸 때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는 것을 꺼려하며, 경고와 위험,금지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대세계에서 보라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황제,권위,명성,존엄성을 나타내는 색이었는데요, 천연물에서 자색 염료를 추출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고 까다롭기에 엄청나게 비쌌고, 결과적으로 보라색 염료로 물들인 옷은 지체 높고 부유한 사람들만 입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보라색은 신비한 느낌을 주고, 자연스럽게 권력을 상징하는 색깔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양에서는 성직자나 황제가 보라색 옷을 즐겨 입었는데 고대 로마에서도 보라색이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색깔이었습니다. 왕족들만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었고, 계급이 높은 사람들만 보라색 장식을 달 수 있었습니다. 보라색은 또한 마법이나 마녀 등 비현실적인 것을 상징하기도하는데 서양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마녀나 마법사들을 보면 주로 보라색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록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봄과 새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며, 특히 북유럽에서는 초록 인간과 관련지어 영혼과 자연의 풍요로움을 상징합니다. 초록색 하면 나무,풀,숲 등 자연적인 이미지가 생각나는데요,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 자연과 생명을 의미합니다. 특히 아일랜드에서 초록색의 의미가 특별하게 여겨지는데요, 초록섬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색입니다. 국기,국가 대표의 유니폼에도 초록색이 들어 있으며 주요 국경일에는 초록색 옷을 즐겨 입는다고 합니다.
노란색은 황금,돈을 떠올리게 하고 부와 풍요의 대표 상징입니다. 동시에 희망과 행복, 즐거움을 나타내는데요, 중세시대 초기 기독교사회에서는 노란색은 황금열쇠라고 하여 교황과도 밀접한 관련 있는 가치 높은 색이었지만, 후에 풍요를 상징하는 노란색이 금기시되며 '배신자'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를 그린 그림을 보면 유다의 옷이 거의 노란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생명과 진실을 상징하면서도 비겁과 편견 또는 배신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허무함을 뜻하는데, 유럽에서의 노랑은 천박함, 거짓과 질투의 색으로 전락되었고 비겁과 편견, 타락을 상징하는 색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반대로 동양에서 노란색은 태양,중앙,왕권을 나타내는 색이기 때문에 신성함과 고귀함을 상징합니다. 행복,명예,지혜,조화,문화의 색이였으며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의 황색(노랑)은 황제의 권위, 귀족의 사치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노란색 "Yellow"가 포함된 부정적인 표현>
• 히틀러는 유대인들을 격리 시키기위해 치욕,죽음의 표시로 '노란색 별'(다윗의 별)을 달도록 강요하였다.
• 금발의 여인을 'yellow'라고 부르면 저급한 의미를 뜻하기 때문에 'goldy'로 불렀다.
• 'maison jaune'(노란 집)은 프랑스에서 정신병원을 의미한다.
• 'yellow dog'은 겁쟁이를 뜻하며, 특히 배신자를 의미한다.
• 'yellow dog contact'은 부당한 고용계약을 의미한다.
• 'yellow journalism'은 불건전한 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을 과대하게 취재,보도하는 선정적인 언론을 의미한다.
파란색은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상징합니다. "파랑"하면 높고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주로 안정적인 상태를 나타내며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색상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신성함과 영원성을 상징했습니다. 파란색의 안료인 청금석은 매우 귀한 광물로, 파라오의 무덤이나 장신구에 사용해 신성한 존재임을 나타냈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신화 속 바다의 신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안료가 희귀하며 비쌌기 때문인데요, 중세 유럽에 들어서면서 붉은색과 함께 성모 마리아의 상징색으로 자리 잡게되었습니다.
동양에서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한국에서는 파란색이 전통적으로 죽음과 애도를 나타내는 색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이러한 의미보다는 청춘, 희망, 미래를 상징하는 긍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색깔별 상징은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색상이 지닌 의미는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
#한국화가김현정 #한국화가 #김현정작가 #동양화 #한국화 #색깔 #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