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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화가 김현정 Oct 31. 2024

한국화 재료 공부 ep.1 "먹"

한국화가가 들려주는 한국화 재료 이야기


한국화 재료 공부 1편의 주인공은 바로 “먹”입니다. 동양화, 한국화 하면 먹으로 그린 그림들이 바로 떠오르시지 않나요? 먹은 동양화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중요한 재료입니다. 서예와 그림 그리기에 쓰이는 검은 물감의 일종으로 벼루, 종이, 붓과 더불어 문방사우의 하나로 여겨지는데요, 역사가 깊은 재료인만큼 그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무엇을 기준으로 보고 골라야할지 막막한데요, 총 2편으로 나누어 "먹"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구석기 시대부터 먹색()의 도료를 사용해 사물을 그리는 행위가 시작되고 있었는데, 중국에서 뚜렷하게 발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먹을 뜻하는 한자인 '묵(墨)'자는 '검을 흑(黑)'과 '흙 토(土)'를 합한 글자인데요, 고대 중국에서는 석묵(石墨)의 분말에다 옻을 섞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역사가 굉장히 깊은 재료이죠ㅎㅎ 특히 조선 시대에  황금 시대를 이루었습니다. 황해도의 해주에서 만든 먹은 중국, 일본의 먹에 비해 그 질이 월등히 우수해서 다른 나라에 수출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우수한 먹으로 선조들은 수묵화와 서예 예술을 부흥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인쇄 문화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인 금속 활자와 목판 인쇄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태운 후 발생되는 그을음 가루에 아교를 섞고 반죽을 해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먹"입니다. 향을 위해 약간의 향료를 섞어 만들기도 합니다.


주원료는 주로 식물과 광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식물 중에서는 소나무와 식물성 기름으로 나누어지며 소나무는 송연먹이 되고 식물성 기름은 유연먹이 됩니다. 어느 것이나 상급의 먹 재료이며 비싼편인데요,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저렴한 먹은 대개 광물을 원료로 하는 것으로 중유, 코올타르, 조제나프탈린 그밖에 석탄계통의 기름 등입니다. 그리고 액체의 먹즙 원료는 카본블랙을 사용하여 만들어집니다.


먹색은 투명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 탁한 먹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같은 먹이라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먹의 색감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먹의 기본색은 검정이지만 어떤 원료를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먹 빛이 세분화됩니다.

다. 먹색을 알아보려면 묽게 칠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붓의 물기를 조절해 물과 먹의 비율을 조정하여 나타내는 농담 표현 기법은 크게 농도가 짙은 먹색인 농묵, 중간 먹색의 중묵, 물을 많이 섞어 옅은 먹색의 담묵으로 설명합니다. 담묵, 중묵, 농묵 사이에 추가로 담중묵과 중농묵의 단계를 두어 5단계로 설명하기도 하는데요, 먹과 물의 비율에 따라 무수한 농담 변화가 가능하며 우연에 따라 나오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2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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