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할 파티가 있는지 먼저 물어봐 주시겠어요?
한 해가 2주도 남지 않은 이 시점 모든 알고리즘이 ‘연말~’에 집중하고 있다. 패션도 발맞춰 파티 룩을 추천하고, 브랜드에선 홀리데이 에디션을 출시한다. 화려한 새틴이 내 모니터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잠깐, 참석할 파티가 있는지 먼저 물어봐 주시겠어요?
Q. 내향인에게 연말 파티란..
A. umm..생사 확인용 얼굴 비추기?
미리 말하지만 이 글에 '이것만 입으면 나도 파티퀸!'임을 알려줄 만한 정보는 없다. 하이틴 물에서 볼 법한 성대한 파티와는 거리가 멀지만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소한 만남이 곧 연말 파티인 나는야 내향인이기 때문. 그러나 연말에도 뭘 입어야 할지는 늘 고민이다. 화려함이나 시선 집중까지는 원하지도 않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은 내고 싶으니까! 늘 만나던 사람을 또 만나는 자리가 대부분이지만 올해 보는 건 마지막이니까! 나만의 방식으로 룩에 연말 느낌 한 방울 첨가해 보려 한다.
연말이라 살짝 들뜬 마음을 이용해 평소라면 도전하지 않았을 색에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모든 선택은 ‘마지막이니까’라는 한마디로 무마하면 된다. 특히 겨울은 유독 무난한 선택을 많이 하게 되는 계절, 그 선택을 존중해 늘 입던 아우터는 그대로 두는 대신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팝한 컬러의 탑을 활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과감한 색도 한 곳에 시선을 몰아주면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조화로운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따뜻한 소재에 디테일까지 추가된 터틀넥은 스타일에 보온까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안감이 기모인 면이나 니트 소재를 선택하면 따뜻한 연말룩에 딱! 간단한 로고 플레이나 반전을 줄 수 있는 컷아웃 디자인, 손까지 따뜻하게 감싸는 워머 디테일, 심플한 오브제 그래픽 요소 등을 추천한다.
홀리데이에 리본이 떠오르는 건 특별한 선물의 마무리가 리본을 묶는 것과 같은 이유가 아닐까? 보는 것만으로 설레게 하는 포인트가 있다. 리본 자체는 크기, 위치, 색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데 연말 룩으로 추천하고 싶은 카테고리는 바로 겨울에만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방한 아이템에 조그만 리본을 얹으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포인트가 과하지 않아서 평소에도 착용하기 좋고 특유의 몽글한 분위기가 겨울 소재와 잘 어우러진다. 리본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는 아더월들리의 비니, 장갑, 핸드 워머를 추천한다.
체크 패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베이직 디자인이지만 면적을 꽉 채운 패턴이 포근함을 안겨줄 때가 있다. 따뜻한 색감을 더해 스커트로 활용하면 그 매력은 배가 된다. 패턴이 크면 발랄하고 통통 튀는 포인트가 되고, 작은 패턴은 그 자체로 은은하고 깔끔한 맛이 있다.
겨울이니 만큼 계절에 맞는 소재를 선택해서 추운 날씨에도 센스 있고 따뜻한 스커트 룩을 연출해 보는 것이다. 다양한 레그웨어와 조합하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지난 호에 소개한 레그워머 시도를 망설였다면 연말룩을 빌미로 슬쩍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일지도?
<제품정보>
Pop color top 시티브리즈 카터 320쇼룸 / Ribbon 아더월들리 / Check pattern 소프트서울 쿠키시 마가린핑거스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