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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룩켓매거진 Dec 16. 2022

겨울에도 y2k는 계속된다

레그워머&어그

올해의 유행은 만물이 움츠러드는 겨울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과거로 돌아간 듯싶다가도 되려 한참을 앞서간 것 같은 묘한 느낌의 반복… 오늘 소개할 아이템 두 가지는 아무래도 추억 저장소의 머나먼 기억 한 조각과 함께 운을 띄운다.




개인적으로 레그워머를 떠올리면 어렸을 때 학교에서 만화 좀 그린다 하는 친구의 공책 속 그림이 생각난다. 그림으로는 봤지만 실제로는 본 적 없는 아이템이랄까. 이걸 2022년 길거리에서 실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패션 좀 안다 싶은 사람들은 y2k의 재림을 보고 레그워머의 유행을 예측했다고 하는데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은 이번에도 옳았다.


사실 레그워머는 패션이기 전에 이름 뜻대로 우리의 다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실용적인 방한 아이템이다. 특히 겨울에도 짧은 기장의 하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유행이 꽤 반가울 것이다.


point 1. 신발과의 조합

레그워머는 함께 매치하는 신발과의 조합까지가 룩의 완성이다. 같은 소재와 색,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고 있어도 어떤 신발과 매치하느냐, 어떻게 착용하느냐에 따라 스포티 룩, 걸리시 룩, 펑키 룩 등 180도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


point 2. 보다 과감해진 디자인

2022년의 레그워머는 보다 다양한 소재와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계절의 무드를 담은 패턴이나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시선을 환기시켜 주기도 한다. 조금은 컨셉셜하다 느낄 수 있지만 새로운 시도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교복을 입던 시절, 어무니께서는 밖이 추우니 털신을 신으라 당부하셨으나 얼어 죽어도 스니커즈인 나는 말을 듣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내 돈으로 털신을 사 신는 추위에 굴복해버린 어른이 되고 말았다.


겨울에 따뜻한 소재의 신발은 유행보단 당연한 선택이 아닌가 싶지만, 올해 유독 색다른 디자인의 퍼 슈즈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그래서인지 길이 별로 색상 별로 선택지도 많고 가격대도 천차만별,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상 속에서 내 것 하나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point.1 길이별 비교

먼저 비슷한 색상+가장 무난한 디자인의 어그 부츠를 길이별로 수집해서 간단하게 분석해 보았다. 대체로 총장이 길수록 깔끔하고 성숙한 분위기, 길이가 짧아질수록 활동적인 무드가 느껴진다. 롱 기장은 일자핏 팬츠와, 미디~ 숏 기장은 스커트와의 합이 조화로워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슬립온이나 슬리퍼 디자인이 많이 출시되었는데 하의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기존에 갖고 있던 레그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입문용으로 추천한다.


point.2 색상별 비교

브랜드만의 라벨이나 패턴, 그래픽이 더해진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선택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는 건 바로 색상이다. 클래식을 원한다면 베이지&브라운, 밝은 색상이 오염될까 두렵다면 실용성 갑 블랙&그레이, 이왕 즐기는 거 색다른 느낌을 찾고 있다면 포인트 컬러까지 취향껏 선택해 보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줏대

매번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할 때마다 마무리에 전하는 말이지만 결국 옷을 입는 주체인 나의 취향이 가장 중요하다. 고로 유행하는 아이템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 좋다면 고집하고 끌리지 않는다면 되는 걸 할 수 있는 줏대 있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패션을 즐기는 자'. 모두 꺾이지 않는 줏대와 함께 연말룩도 취향껏 즐기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제품정보>

Leg wamer point.1 노컨텐츠  어글리쉐도우  락피쉬웨더웨어  스펑키스튜디오 / Leg wamer point.2 핑크파인애플  더센토르   / Fur shoes point.1 어그 / Fur shoes point.2 락피쉬웨더웨어


<원문>

룩켓매거진 25호

@looketmag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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