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험담하기
장래희망은 회사원이 아니었습니다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인
평범한 직장인의 꿈과 일상을 기록합니다.
마음에 안 드는 동료가 생겼다.
매번 인사도 대충 받아주더니
안부를 묻는 말에도 업무상 하는 질문에도 시큰둥으로 일관하더라.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하고 넘겼다.
지난 목요일 아침, 외근 중이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나도 모르게 첫 소통(?)이라 살짝 반가웠는데
무안하게도 첫마디부터 시비였다.
겹친 업무에 짜증이 난 모양이었다.
각자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난 내 사정이 중요하다.
퇴근하고 친한 동료와 치맥 하며 아침 일을 안주 삼았다.
직장동료에게 다른 직장동료 험담을 하는 건 매우 위험한 걸 알면서도
잘근잘근 씹은 이유는 아래 3원칙에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장생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다.
입고 온 바지에 물을 쏟은 일까지 금세 퍼지는 게 직장이다.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남의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게 또 없기 때문이다.
뒷담화를 하면 불안한 이유는 딱 하나다.
그 사람 귀에 들어갈까 봐.
그래서 1:1로 승부하는 상황까지 예상해서 뒷담화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머리끄덩이 잡을 각오를 하고 말하는 것이다.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남의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는 동료에게 말하는 것이다.
반나절도 안되어서 퍼져 있을 것이다.
'유머'라는 건 큰 무기가 되기도 한다.
적절한 상황에 훅 치고 들어가는 무기.
적당한 온도로 유머를 섞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된다.
면전에 대고 말하는 것만큼 깔끔한 게 없다.
싫어하는 동료와 친한 동료에게 불만을 말하거나
상사에게 말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 사람 편에 있는 사람은 주관적일 것이고,
상사는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할 것이기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하면 두 번째 방법을 실행할 계획이다.
안 맞는 사람 같아서 피했지만 업무상 엮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적절한 때에 웃으며 옐로카드를 날려야지.
첫 직장에서 죽도록 미워했던 동료가 있었다.
24시간 그 동료 때문에 화를 내고 분노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인 걸 알았다.
하루 종일 누군가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꿈에서까지 동료 생각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다니.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었다.
마지막 3원칙은 결국 미움도 사랑이라는 걸 잊지 말자는 것이다.
동료도 나도 실수할 수 있다.
단, 무례함이 반복되면 바로 잡아야 한다.
미워하지만 말고 2원칙대로 정면 승부하기.
무관심만큼 무서운 건 없다.
훌훌 털고 무관심의 세계로 옮겨 가는 것이 현명한 건 아닐까.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