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서 서로 맞지 않는 의견 때문에 여행 일정 진행에 난항을 겪거나 힘들었던 적이 있는지? (네 바로 그게 전데요)
나는 개인적으로 같이 다니는 여행보다 혼자 다니는 여행을 좋아한다. 혼자 여행을 하는 많고 많은 이유 중에 굳이 하나를 뽑자면, 나와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 사람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A라는 곳을 가고 싶은데, 상대방이 B라는 곳을 가고 싶다면 일단 거기서부터 여행에서의 트러블은 시작된다. 한 명이 정말 보살처럼 맞추지 않는 이상, 스타일이 잘 맞지 않는 사람과의 여행이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나의 MBTI 는 INTJ(과학자형) 이다! 대학 입학 후 n년째 똑같은 성격유형이 나오는 중...
어디선가 사람 성격을 16가지로 나눈 MBTI 별로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는 글을 본적이 있었다. 사람 성격에 따라서 누군가는 여행 계획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상히 세워서 준비하는 반면, 즉흥적인 여행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전자도 해보고, 후자도 해보았는데 시간대별로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는 여행은 일정이 빡세기 때문에 피곤한 경우가 많았고, 즉흥적인 여행은 자료조사를 안 했기 때문에 생기는 좋은 플레이스와 시간대를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그 때 알았다. 뭐든 적당히 하는 것이 베스트라는 것을...
오죽하면 이런 논문까지 나왔을까... (참고로 논문 사이트를 뒤적거리다보면 참신한 주제의 논문이 생각보다 많다.)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여행을 선호한다고 단정지어서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MBTI 별로 여행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은 사람마다 여행에서 중요시하는 것, 여행에서 느끼고 싶은 정서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딘가에 가서 유명한 맛집과 빵집을 꼭 들러줘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런 건 필요없고 내가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다. 사실 여행 스타일과 방식에 정답은 없고,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된다. 그래서 여행 소울메이트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여행 메이트를 찾을 생각은 없다. 혼자 하는 여행...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