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꽃가지 하나와 연서 한장을
작은 유리병에 살포시 넣고선
반짝이는 이 물결에 띄워보내려구요
그늘 진 곳엔 아직 꽃 기지개가 멀었지만
볕이 든 곳엔 제법 화사해서 자연스레 눈길이 가요
꽃길엔 발길보다 눈길이 먼저 닿아 괜히 마음이 몽글거려
이런 날엔 낡은 종이 하나를 꺼내 내 마음을 써내려가죠
보고싶다는 간단한 그 말이 어려워
빙빙 돌려 봄이 왔다고 꽃구경하기 참 좋다고 그렇게 써버려요
오늘은 봄이라는 핑계를 대고선
봄볕 아래 일렁이는 강물에 꽃가지와 연서를 넣은 유리병을 띄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