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시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씀 Jan 31. 2024

어수룩한 울음

어수룩한 어둠이 다가오는 시간은 어김없이 다시 왔다


낮의 발걸음을 쫓던 이들은 종종걸음을 하며 집으로 향하고

밤의 자취를 쫓는 이들은 하염없이 어둠으로 파고든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잎 위 맺힌 물방물같은 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저만큼 멀어지기만 하는데 

찰나의 노을은 정신을 빼놓을 만큼 아름다워 

금세라도 울음이 터질듯한 입술로 다시 배웅을 한다


노을이 지는 시간은 짧아서 아름다운 걸까 

아쉬운 마음은 노을을 닮아 그렇게나 일렁이는 걸까


밤이 다가오는 즈음 목이 메인 이들은 오늘도 울먹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고달픈 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