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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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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Jun 24. 2024

불 꺼진 쇼윈도에 우울을 걸어두고

나는 오늘도 슬픔을 감춰야 해


진한 화장을 하고서 사람들 앞에 서서 

공 여러 개를 집어 들고서 묘기를 부리고 

입에 기름을 머금고 불을 뿜어내


사람들은 그저 내 겉모습에만 빠져있지


난 시뻘건 립스틱을 덕지덕지 바르고서 울어⠀⠀ 

그런 내 모습을 보고서 사람들은 웃고 있네


삐에로가 운다고 하면 손가락질을 해대지 

"넌 웃어야 하는 삐에로야. 울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삐에로의 울음을 그 누구도 모를 거야 

알 필요가 없는 걸지도 모르겠어


불 꺼진 쇼윈도에 우울을 걸어놓고서 

축 처진 입술 위로 새빨간 거짓을 그려


나는 늘 웃어야 하는 삐에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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