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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 서점원 Aug 31. 2022

성장과 성장통

2022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서점의 운영시간을 바꾸려 보니, 그곳에 등록된 사진이 2019년 초기에 찍은 사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2022년 7월 최근 사진으로 업데이트를 했다. 예전, 독립출판사만 운영할 때는 나도 가끔 포털 사이트에 ‘인디문학1호점’을 검색해보고는 했다. 몇 개 없는 리뷰와 인터뷰 기사들을 살펴보며 가슴이 두근거리던 시절이었다.


서점을 오픈한 뒤로는 거의 검색을 해보지 않는데, 이번에 플레이스 정보를 수정하며 괜히 한번 검색해보았다. 감사하게도 방문 기록을 남겨 주신 많은 분들의 포스팅과 사진, 그리고 내가 쓴 책들이 주루룩 나왔다. 간혹 서점이 아닌 책에 대한 리뷰를 남겨 주신 분들도 계시던데, 차마 클릭해서 본문을 확인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부끄러운 과거와 자랑스런 과거가 한곳에 얽혀 있었다.


2023년에는 어떻게 될까. 어떤 모습일까. 과거에는 매 순간 내 선택이 옳았고, 최선이었고, 완성되었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지금 다시 보니까 역시 틀렸고, 부족했고, 미완성이었다. 글도, 책도, 공간도, 나라는 사람도 그렇다. 이건 성장통인가? 성장을 하는 중인가? 늙음은 환영하지만 낡음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나 싶다. 역시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꺼내지 않는 게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가 부끄럽다면 그때보다 한 뼘 정도는 성장했다는 의미가 아니겠나 하며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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