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훈담을 연재합니다.
안전하다 믿었던 도시의 공간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나의 일상을 은은하게 빛내줬던 출퇴근길은 언제 괴한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됐고, 길을 오가며 마주한 낯선 얼굴들을 새로운 기회를 안겨줄 이방인이 아닌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죠.
일련의 뉴스를 보며 죄 없는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에 탄식했고,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자각에 떨었습니다.
그리고 걱정했습니다. 도시 구성원들 간의 심리적 안전망이 붕괴되고 있음을 직감했거든요. 이런 순간일수록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에 도시훈담을 연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 벌어진 아픈 일들을 덮어두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삶을 짓밟은 가해자들은 엄혹하게 벌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남은 무해한 사람들은 '당신들이 아무리 끔찍한 악행을 저질러도, 우리는 결코 타락하지 않는다'는 강한 다짐으로 이곳을 더 아름답고, 믿을만한 공간으로 꾸려 나가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무심했던 이웃에게 안부의 말을 한 번 더 건네고, 내가 일상적으로 마주한 얼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따스한 눈길을 한 번 더 줘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직접 격은,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이 도시에서 겪은 따스한 일화들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