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가 생각한 ‘여행자’
여행자는 어떤 곳에 속해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곳에서 자유롭고 상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과 같다. 신은 그곳에 속해있지 않으며 관여하지 않는다. 그저 관망하며 음미할 뿐이다.
신과 같이 부유하는 여행자는 갖가지 것들을 함께 이동시킨다. 여행자는 때로는 사자 같은 위험을, 의자 같은 편안함을, 거울 같은 반성을, 음악과 같은 쾌감을 느낄 것이다. 여행자는 이 모든 감정을 이고 계속해서 움직인다.
이 감정들은 하나의 세계를 만들지만, 이 세계보다 훨씬 큰 빈 공간들과 바다는 여행자의 세계 역시 전체, 완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여행의 감정들은 계속해서 덧붙여지고 커지겠지만 저 광활한 우주를 채울 수 있을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