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작은 방해

신이 허한 바라나시2 #160217-160222

by YEXI Mar 31. 2017
아래로




보트를 잘못 고른 날이 있었다.


[한 인도 꿈, 04]





노를 젓는 남자가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을 건넸다. 차마 무시할 수 없어 말을 받아주니 끝도 없이 이어졌고, 몇 분이 지나자 곧 성희롱이 되었다. 기억에 남는 들은 말의 예로는, 저 쪽에 가면 남녀가 섹스를 많이 하고 있어. 나랑 저기 갈래? 라던지, 저 건물 보여? 저기서 너 같은 여자를 몇몇 루피에 팔아. 너는 얼마에 살 수 있어? 정도가 있다. 방심하는 사이 약간의 터치도 당했다. 그리고 멋대로 시간을 두 배로 늘리고서야 가트로 돌려보내 주었다. 보트에서 내리고 우린 요구하는 추가 시간 값을 당장에 지불하고 멀리 달아났다. 그 날 우린 욕에 욕을 했다. 말을 너무 받아주지 말라던 인터넷의 글이 다 이유가 있었다. 육지가 아니라 우린 더 분노를 삭여야만 했다. 마음은 이미 그놈을 갠지스강으로 밀어버렸지만, 키를 쥐고 있어 말을 무시하는 것 외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가트에 앉아, 갠지스 강 위를 유영하는 보트 안에서, 보트를 타고 건너간 땅에서, 화려하면서도 고요한 풍경에 둘러싸여 멍 때리는 것은 다른 무엇과 대체 불가한 하나의 자유이다. 그 감사한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는 그 사람은, 아니 사람들은, 지금 생각해 보니 지극히 당연하다. 신이 그것을 허락할 리 없으니.











매거진의 이전글 단지 멍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