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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hwa Mar 31. 2017

우리의 상상력을 방해하는 것

네번째 이야기

안녕~


 요즘 조카가 자주 집에 놀러와~

그러면, 항상 색칠놀이를 같이 하자고 조르곤 해.

나와 함께 그리는 그림이 재미있다며~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흥미롭기에 가끔 같이 그림을 그리는 일이

나에게도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 되기도 해.


 어느 날, 조카가 나뭇잎을 파랑으로 바르고 있을 때,

엄마가 "나뭇잎은 초록색이지."라고 말했어.

조카는 바로 초록색 색연필을 집어 들었지.


 얼마 후, 또 같이 색칠놀이를 하고 있는데

조카가 말했어.

" 나뭇잎은 초록색이야. 그 색으로 바르면 안 돼."

조카는 더 이상 나뭇잎을 파란색으로 칠하지 않아.


 이럴 때 가끔 나는 생각해.

어른들이 가르치는 정답이 가끔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방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미술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그림이 더 이상 신선하지 않은 것처럼..

암묵적인 규칙과 이론들이 점점 상상력을 가둔단 사실이 아쉽기 그지없어.


엉뚱한 상상은 아이를 현실에 머물게 하진 못하지만,

미래로 나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어.


우리가 함께했던 지난날들이 

모두 정답이 아니었지만, 반짝반짝 빛났던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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