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28. 토
요즘 날이 좋아서 어디든 자전거가 없는 곳이 없는데 동생 세발자전거를 밀어주는 형아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난다. 나는 자전거에 대해서 딱 2가지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는데, 하나는 7살 정도 되었을까. 그때 엄마가 유치원에서 나를 데리고 나와 여의도 자전거 공원에 데려간 일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맞벌이하던 엄마가 무슨 마음으로 딸아이 손을 붙잡고 여의도로 바람을 쐬로 간 걸까. 다 커보니 그때 엄마의 마음을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정도 되었을 때 오르막길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다가 주차된 오토바이에 그대로 박혀서 안경이 날아가고 코피가 터진 것. 그 사건 이후 내 인생에서 자전거는 없었다. 가을바람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내 마음까지 휘파람이 부는 것 같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