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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 Dec 31. 2020

왜요 키미슈미트 본 사람처럼 생겼나요..?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밀레니얼 경험을 잇다.


키미슈미트를 보게 된 것은 넷플릭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컨텐츠가 퀄리티가 있어 국내에도 많은 인기를 끌기 시작했던 때였던 것 같아. 나 역시 옥자로 넷플릭스를 시작했으니.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 제목이 일단 시선 강탈이었다. 이게 대체 무슨 뜻이란 말인가? 처음에 봤을 땐 인도 사원 이름인가도 싶었다. 길기도 길었고 언브레이커블이라는 뜻이 쉽게 와닿지는 않았기에.



주인공 키미슈미트는 15년 동안 사이비 교주에 의해 감금당했다가 기적적으로 구해진다. 특유의 벙커, 사이비 교주 등 미국스러움이 느껴지는 첫 등장이다. 두더지 여인들이라고 불리는 감금된 4명의 여성들은 각자 계획에 따라 뿔뿔이 흩어진다. 키미는 새로운 삶을 위해 뉴욕으로 떠난다.



키미 시트콤을 보는 킬링 포인트는 두 가지가 있다. 모두들 자기가 살다온 환경에서 다른 곳으로 왔을 때 느끼는 그 무언가의 갭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전화 통화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그때 처음 안 것이다. 같은 지역으로 전화를 걸 때는 지역번호를 붙여도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15년 동안 감금하고 나온 키미도 이전의 경험을 그대로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여기서 나오는 개그 코드가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신랄한 사회 풍자이다. 여성이나 성소수자 같은 인물들을 입체감 있게 표현하였다. 억압받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적인 단점들을 보여주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에 대핸 이슈뿐만 아니라 젠트리피케이션이나 원주민과 같은 사회적 이슈도 담고 있어 더욱 상징성이 크다.

미국의 신랄한 블랙코미디를 만화가 아닌 실사 드라마로 보고 싶다면 언브레이커블 키미슈미트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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